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연합]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사의 표명을 놓고 “사표는 종합감사를 마친 뒤 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 관장의 사의 표명, 시점상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장관과 함께 국회에 출석하는 종합감사를 단 이틀 남겨두고, 기관 최종 결재자로 책임져야 할 여러 일을 마무리도 짓지 않은 채 도중하차한 적은 적어도 차관급 이상에서는 없던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학자로서의 양심을 이야기했지만, 국정감사장은 그 철학을 묻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 세금을 집행한 기관장의 관리 책임을 점검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유홍준 “관장직서 물러나는 게 옳다는 결론”

유 관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낸 자료에서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선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유 관장은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분들, 박물관 직원분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개인 소장품 논란을 부른 ‘우리들의 밥상’ 전시에 대해선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전시의 의의가 퇴색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개막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에서 소개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이라는 문구를 담은 유묵이다.

박물관은 애초 이 유묵을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 글씨로 소개했지만, 외부 제보를 거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글씨로 결론지었다.

이 과정에서 유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로 이 유묵을 5만원에 사들이고, 전시 개막 두 달여 전 전시품으로 추천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열린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두 차례 머리를 숙여 사과했지만, 문화계 안팎에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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