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4만명 찾아 25.6% 증가…대만도 두 자릿수 늘어

방일객 감소에도 엔저 효과로 관광 소비액은 사상 최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출국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헤럴드DB]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출국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일 관계 경색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이 10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한국인이 지난달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일객 수는 줄었지만 엔화 약세 등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4만23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6% 증가했다. 국가·지역별 방일객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대만 관광객은 59만5600명으로 13.0% 늘어 뒤를 이었다.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7개 국가·지역의 9월 방일객 수는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43만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5% 급감했다. 중국인의 일본 방문 감소세는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일 관계가 냉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9월 중국인 방일객도 전년 동기 대비 55.5%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로 전체 방일객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073만2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다. 9월 한 달간 방일객도 310만3700명으로 5.0%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다만 관광객 수 감소에도 소비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방일 외국인이 일본에서 쓴 금액은 7조57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과 숙박 등 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방일객 수가 지난해 역대 최대였던 4268만명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20일 100엔당 840.2원으로 내려가 2007년 12월 이후 18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환전과 현지 소비 부담도 한층 낮아진 상황이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