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액추에이터 이어 모터·전원칩 개발
車반도체 기술 활용…정밀제어·저전력 설계
국내 기업과 협력…차세대 車반도체도 추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탑재할 로봇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 초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공급을 확정한 데 이어 이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반도체까지 국산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부품에서 축적한 반도체 설계 기술을 로봇으로 확대해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철홍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전무는 21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제2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에서 이 같은 로봇용 반도체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추진하는 제품은 로봇용 모터구동 집적회로(IC)와 전원 IC 두 종류다. 모터구동 IC는 로봇의 움직임과 힘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전원 IC는 각 부품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반도체는 로봇의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에 사용된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등을 결합해 로봇이 움직이도록 하는 장치로, 사람의 관절과 근육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용 반도체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와 로봇 모두 모터를 제어하고 전력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박 전무는 “모터구동 반도체는 전류 감지와 속도 제어 등 차량용과 로봇용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기술이 있다”며 “여기에 고정밀 제어를 위한 설계를 추가하면 차량용 반도체를 로봇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원 IC 역시 기존 차량용 반도체의 전력 제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로봇은 제한된 공간에 여러 부품을 배치해야 하는 만큼 소형화와 저전력 설계가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의 기존 설계자산(IP)을 활용하면서 로봇에 필요한 정밀 제어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해외 반도체에 의존하기보다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에 현대모비스의 차량 제어 및 설계 역량을 접목해 로봇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6 R&D 테크데이’를 통해 개발 중인 로봇용 액추에이터 2종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에서 확보한 모터 제어와 전동화 기술을 로봇 부품에 적용해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반도체 개발 계획은 이러한 로봇 부품 사업을 한 단계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액추에이터 자체 개발을 넘어 내부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까지 설계 역량을 확보하면 향후 제품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로봇용 반도체와 별개로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차세대 전자·전기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시스템온칩(SoC)을 2027년부터 개발해 2030년 완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팹리스와 파운드리,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설계자산 전문기업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러 차량 제어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에 통합하면서 보안과 기능안전까지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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