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AM 발행 후 항공 10편 중 7편 지연
“‘항공편 많아서’ 국토부 해명 설득력 無”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지난 16일 제주공항에서 운항한 항공편의 절반 가까이가 지연되고 10편이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가운데, 대통령 전용기 운항 관련 항공고시보(NOTAM) 발행 이후 실제 이륙까지의 시간대에 항공편 지연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전용기 운항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당시 항공편 지연율이 일주일 전 같은 시간대보다 4배 이상 높았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공항 운항 항공편 512편 중 237편(46.3%)이 지연됐다. 지연 항공편의 평균 지연시간은 40분으로, 탑승객 4만4639명이 불편을 겪었다.
지연시간별로는 30분 미만 101편, 30분 이상~1시간 미만 96편, 1시간 이상~1시간 30분 미만 29편, 1시간 30분 이상~2시간 미만 6편, 2시간 이상 5편이었다.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만 40편에 달했다.
항공편 10편은 지연 여파로 목적지 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시간(커퓨타임)에 걸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김포행 9편과 김해행 1편으로, 탑승객은 총 1759명이다. 이들 항공편의 평균 지연시간은 1시간 26분이었다. 특히 제주발 김해행 에어부산 항공편은 2시간 41분 지연된 끝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같은 요일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지연 규모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9일 제주공항에서는 전체 514편 중 78편(15.2%)이 지연됐고, 평균 지연시간은 24분이었다. 운항 편수는 2편 차이에 불과했지만 16일 지연 항공편은 237편으로 약 3배 늘었다. 평균 지연시간도 16분 길어졌다. 회항 항공편은 9일에는 없었지만 16일에는 10편 발생했다.
항공고시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공항에는 공군 요청으로 오후 4시 45분부터 5시 25분까지, 오후 7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 두 차례 대통령 전용기 운항 관련 항공고시보가 발행됐다. 그러나 전용기는 두 번째 항공고시보의 종료 예정 시각인 오후 8시 30분보다 52분 늦은 오후 9시 22분 이륙했다.
한국공항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첫 항공고시보 시작 시각인 오후 4시 45분부터 전용기가 실제 이륙한 오후 9시 22분까지 운항한 항공편 143편 중 109편(76.2%)이 지연됐다. 평균 지연시간은 46분이었다.
반면 지난 9일 같은 시간대에는 151편 중 27편(17.9%)이 지연됐고, 평균 지연시간은 23분이었다. 16일 해당 시간대 지연율이 일주일 전보다 4.3배 높았고, 평균 지연시간도 2배 길었던 셈이다.
국토부는 당시 항공편 지연과 관련해 대통령 전용기 운항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항공편 증가에 따른 연결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운항 편수가 비슷했던 일주일 전과 지연 규모에 큰 차이가 발생한 만큼 전용기 운항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대통령 전용기의 안전한 운항은 당연히 보장돼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4만4000여명의 국민이 지연의 불편을 겪었고 1700여명은 목적지가 아닌 인천공항에 내려야 했다”며 “공항공사 자료로 확인된 통제 시간대 여파 지연률이 평시의 4배가 넘는데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한마디로 덮으려 한다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와 공항공사가 해야 할 일은 해명으로 의혹을 덮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국가 요인 운항 시 민간 항공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사전 통보·협의·연장 공지 체계를 정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p125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