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 실태’ 발표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주요 야구장의 지붕 구조물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안전성 검증이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졌다.
지난해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3루 매점 위 외벽에 매달려 있던 구조물이 추락해 관객이 사망했는데, 이와 유사한 구조물 낙하 안전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마저 나온다.
감사원은 21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인천 문학경기장, 잠실종합운동장 등 주요 체육시설에서 지붕 구조물의 결함을 방치하거나 안전성 검토를 부실하게 진행한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시설공단은 2024년 6월 고척 스카이돔 지붕 철골 트러스 연결부 466개 가운데 23개가 시공오차 기준을 초과해 꺾인 상태인 것을 확인했고,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 ‘트러스 양쪽 보강 방안’을 제시받았다.
그러나 공단은 구조 안전성 검증을 별도로 하지 않은 채 시공사 의견에 따라 트러스 한쪽만 보강하는 방식으로 하자공사를 진행했다.
감사원이 전문기관을 통해 구조 안전성을 재검토한 결과, 이미 보강한 트러스 연결부도 지지력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장 경기장을 폐쇄할 정도는 아니지만 (강풍·폭설 등) 특별한 상황이 오면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도 지붕 구조물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보수·보강이 장기간 미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024년 8월 정밀안전점검에서 지붕을 지지하는 철골 트러스 부재 5578개 가운데 50개가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손상 부재는 2021년 정밀안전점검 당시 1개에서 2023년 정밀안전진단 때 46개로 늘었고, 2024년에는 50개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인천시는 보강공사를 프로야구단의 홈구장 이전이 예정된 2028년에 진행하기로 계획했다.
잠실종합운동장 역시 지붕 구조의 안전성 검토가 부실하게 진행된 사례로 지목됐다. 서울시는 노후 잠실야구장을 대체·활용하기 위해 5182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21년 12월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잠실종합운동장 지붕 구조부가 개방 조건의 풍압을 견디기 어려워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별도의 지붕 보강 없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안전점검 누락과 부실 점검, 결함이 발견된 시설물의 사후관리 미흡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및 K-POP 공연 등 활성화로 다중이용 체육시설 이용자는 급증하는데 시설관리가 소홀하여 구조물 낙하, 화재 등 안전사고 우려로 국민 불안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간발표 사항은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s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