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

남성과 비교 재무 만족도 6.3%P 적어

지출 통제 잘해도 자산 형성엔 아쉬움

여성 주당 가사노동 23시간 남성 2배

고은해 한화손보 펨테크연구소장이 21일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고은해 한화손보 펨테크연구소장이 21일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여성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영역은 재무였지만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만족도는 남성보다 6.3%포인트 낮아 성별 격차도 가장 컸다.

21일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가 전국 만 20~69세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 새로운 여성 라이프의 발견’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영역은 ‘재무’(53.2%)였다. 이어 신체(42.4%), 정신(32.1%), 관계(29.9%), 시간/생활(25.4%), 성장(11.6%)이 뒤를 이었다.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재무가 54.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여성의 영역별 만족도는 관계(58.1%), 정신(56.1%), 시간/생활(55.2%), 신체(45.8%), 성장(45.0%), 재무(40.7%) 순으로 재무가 가장 낮았다. 특히 재무 만족도는 남성보다 6.3%포인트 낮았다.

재무 영역 세부 항목을 보면 여성들은 ‘안정적인 일상 유지’, ‘노후 및 미래 준비’, ‘저축·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을 중요하게 꼽았다. 하지만 대부분 항목에서 만족도가 남성보다 낮았다. 격차는 ‘저축·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3.2%포인트)과 ‘노후 및 미래 준비’(-3.1%포인트)에서 가장 컸다.

반면 ‘소비 및 지출 통제’는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은 유일한 항목이었다(+2.0%포인트). 지출 관리는 잘하지만, 자산을 불리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에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맞벌이 가구에서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의 주당 가사노동 시간은 23시간으로, 남성(12시간)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에 여성이 ‘나만의 시간’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60.1%로 남성(67.1%)보다 7%포인트 낮았다. 특히 임신·출산기이거나 영유아를 키우는 여성은 과반(53.7%)이 시간 결핍을 호소했다. 전체 응답자 평균(40.1%)보다 13.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44.4%는 ‘돌봄·가사로 나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여성들은 ‘자녀가 없는 삶도 존중돼야 한다’는 데 82.0%가 동의했다. ‘결혼·출산은 개인의 선택’(78.3%), ‘가사·육아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76.4%)는 응답도 높았다.

그러나 여성이 추구하는 삶과 여성이 체감하는 사회적 기대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있었다. 여성은 모든 항목에서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기대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대부분 10%포인트 이내에 머물렀다.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자신의 속도로 주도적인 삶을 선택하는 것’으로, 그 격차는 23.8%포인트에 달했다.

보고서는 “여성의 웰니스는 단순한 신체 건강이나 자기관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지,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있는지, 그리고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얼마나 느끼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정호원 기자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