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특별전 ‘기념에서 풍경으로’ 협력
작년 세계평화의 문 사신도 재도색 40색 구현
AI 조색 기술로 공공미술 보존 힘써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조성된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 문’의 사신도 색채가 현대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사신도 보수·재도색에 참여했던 KCC가 당시 구현한 색상의 페인트를 미술 작품 제작에도 지원하면서다.
KCC는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불 수교 140주년 특별전 ‘기념에서 풍경으로’에 참여한 박미나 작가에게 23색의 페인트를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올림픽조각공원을 중심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미술 교류 역사를 조명한다. 특히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세계평화의 문’과 백금남 작가가 제작한 ‘사신도’를 주요 소재로 다룬다.
사신도는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청룡·주작·백호·현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네 신수를 제외한 나머지 색상을 소재로 삼았다. 전시장에 설치된 ‘ㄷ’자 형태의 가벽에 23가지 색상을 스펙트럼처럼 연결해 사신도의 색채를 독립적인 조형 요소로 재해석했다.
KCC와 사신도의 인연은 지난해 보수·재도색 사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KCC는 대리점과 함께 과거 사진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원래 색상을 추정하고, 인공지능(AI) 조색 시스템 ‘KCC Smart 2.0’을 활용해 총 40가지 색상의 도료를 구현했다. 기존 도막의 상태를 고려한 표면 처리와 접착력 확보, 도료 선정 등에 관한 기술 자문도 제공했다.
KCC는 최근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성·유성·특수도료 등 서로 다른 도료 제품군 사이의 색상 편차를 줄이는 ‘KCC Smart 3.0’도 선보였다. 동일한 색상을 여러 종류의 도료로 구현해야 하는 건축·산업 현장뿐 아니라 정밀한 색채 재현이 필요한 공공미술 보존 작업 등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다.
김광주 KCC 유통도료사업부장(상무)은 “지난해 사신도의 색채를 재현하는 과정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그 색채를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확장하는 데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개막한 ‘기념에서 풍경으로’는 내년 2월 14일까지 소마미술관 1관에서 열린다. 드로잉과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아카이브 등 총 20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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