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했더니 캐디가 날 해고”

옛 캐디와 재결합, 3년 만에 정상

비제이 싱(피지·오른쪽)이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프레스턴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SAS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18번홀 그린에서 캐디 웨인 더하스와 포옹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비제이 싱(피지·오른쪽)이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프레스턴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SAS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18번홀 그린에서 캐디 웨인 더하스와 포옹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3승의 비제이 싱(63·피지)이 대회 개막 사흘 전 캐디에게 갑작스럽게 결별 통보를 받고도 우승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이하 한국시간) 골프먼슬리 등 해외 골프 전문매체에 따르면 싱은 최근 미국 PGA투어 챔피언스 SAS 챔피언십을 앞두고 기존 캐디가 먼저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하면서 급히 새로운 캐디를 구해야 했다.

싱은 당시 상황을 두고 “캐디가 나를 해고했다. 내가 그에게 잔소리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농담 섞인 표현으로 설명했다.

대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둔 상황이었다. 싱은 과거 함께 일했던 웨인 더하스에게 연락해 다시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마침 더하스 역시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캐디 일을 그만두게 된 상황이었다.

싱은 “모든 게 우연이었다. 웨인에게 전화해 준비됐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며 “그가 팀에 가져다주는 능력이 그리웠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아는 사람과 함께하니 경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더하스는 과거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캐머런 영(미국) 등의 캐디를 맡았으며,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싱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갑작스러운 캐디 교체에도 싱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프레스턴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SAS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엘스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사흘 연속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싱은 2023년 8월 앨리 챌린지 이후 약 3년 만에 PGA투어 챔피언스 통산 6승째를 거뒀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더하스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63세 7개월 26일의 나이로 우승한 싱은 PGA투어 챔피언스 역대 일곱 번째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웠다. 앞선 6개 기록은 모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보유하고 있다.

PGA투어 통산 34승을 거둔 싱은 2004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