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윗코프, 젤렌스키 만나고 러시아 방문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최근 거론되는 미국·러시아·중국 정상의 종전회담 가능성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도 참여해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3자회담이 어떤 내용일지는 모른다. 그건 그들 몫”이라며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미래가 논의된다면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참여할 때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직 정상끼리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자신의 3자 정상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며 종전을 압박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오슬로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만났다. 그동안 함께 종전협상에 관여해온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건강 문제로 화상으로 대화했다.
윗코프 대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러시아 측과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림렌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 특사단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이 이르면 21일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참여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한동안 교착 상태였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며 “윗코프가 내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어떤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한 뒤 러시아 미사일 첩보 지원이 재개됐다며 “미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이 제공하던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 조기경보가 최근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스타링크 위성통신 속도도 느려졌다고 호소했다. 미국 측은 “소프트웨어 문제”라며 의도적으로 지원을 차단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못마땅히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단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관계는 최근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를 시장에 풀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한 반면, 우크라이나에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는 등 전시 계엄으로 임기를 연장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마저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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