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조성 중심의 사업을 독서·휴식·문화 활동과 주민 참여형 관리로 확대...오동물빛정원과 숲속도서관을 중심으로 자연에 독서·휴식·문화 더해

개운산 책쉼터 조감도
개운산 책쉼터 조감도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정원 조성 중심의 사업을 독서·휴식·문화 활동과 주민 참여형 관리로 확대하는 ‘정원 2기’를 추진한다.

정원을 감상하는 공간에서 주민이 머물고 직접 가꾸는 생활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성북구는 오는 10월 24~25일 개운산근린공원에서 정원 가족축제 ‘성북 가득가든’을 열고 이 같은 정원사업 방향을 주민들과 공유한다고 밝혔다. 축제는 이틀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정원 콘서트와 체험프로그램, 정원 도서관, 숲속 레크리에이션, ‘성북가든 요정 찾기’ 등을 마련한다.

25일 오후 2시에는 ‘현장에서 찾은 도시정원-정원에 문화를 입히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수연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오경아 정원작가,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정원 조성 이후의 활용과 운영·관리, 주민 참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원 2기’의 핵심은 조성 이후의 쓰임이다. 꽃과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이 정원에서 무엇을 경험하며, 누가 지속적으로 돌볼 것인지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오동근린공원의 오동물빛정원과 오동숲속도서관은 이러한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동물빛정원은 기존 콘크리트 수로와 암반 사면을 활용해 조성한 친수정원이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약 2000㎡ 부지에 길이 126m의 계류와 생태연못, 밀원정원, 이끼원, 벽천폭포 등을 조성했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가동이 중단된 목재 파쇄장 부지를 독서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구는 개운산에서도 책쉼터 조성을 추진하며 숲과 정원에서 책을 읽고 쉬는 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정원과 문화행사를 연결하는 주민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2~13일 오동물빛정원에서 열린 오동숲속도서관 글로벌 문화교류 행사 ‘책이 있어 가장 행복한 숲’에서는 마을정원사 김영희·최은희 씨가 ‘친환경 도토리 화분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정원을 가꾸는 주민 기반은 ‘마을정원사 양성 및 활동지원’ 사업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교육은 상·하반기 각 1기수씩, 기수별 10회 과정으로 운영한다. 수목과 식물 관리에 관한 이론교육에 정원 설계와 식재 실습을 더하고, 수료 후에는 생활권 정원 조성과 유지관리, 주민 대상 가드닝 교육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2025년 상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1~3기 수료자는 총 39명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4기 참여자 2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수료자들은 성북천 마을정원사 가든 1·2호와 아리랑씨네센터 카페테라스의 가든 3호를 조성하며 계획부터 식재·관리까지 참여했다.

마을정원사 1기 모임인 ‘성마정’은 올해 성북구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에 참여해 월곡1동 주민센터에서 ‘나만의 반려식물 만들기’, 정릉 개울장에서 ‘순환컵 정원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김미선 정원사도 지난 8월 길음2동 새마을문고에서 화분 만들기 프로그램을 주관하며 주민들에게 식물 관리법을 전달했다.

마을정원사
마을정원사

성북구는 앞으로 마을정원사와 함께하는 생활권 정원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주민이 정원을 이용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돌보고 이웃과 경험을 나누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책을 읽고 쉬며 이웃과 만나는 일상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주민이 직접 가꾸고 돌보는 ‘정원 2기’를 통해 정원에 문화와 공동체의 가치를 더하고,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