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73%↓…전날 상승분 모두 반납

외국인·기관 1.5조 순매도…시총 상위 30개 중 29개↓

삼성전자 2.98%·SK하이닉스 4.23%↓…코스닥 3.33%↓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7% 급락한 5552.74로 장을 마쳤다. [연합]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7% 급락한 5552.74로 장을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20일 3% 넘게 급락하며 전날 반등분을 하루 만에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5550선까지 밀렸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신용·수익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4.44포인트(0.60%) 하락한 5733.57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한때 5493.24까지 떨어지며 5500선이 무너졌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11억원, 외국인은 537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두 투자 주체의 순매도액은 총 1조5388억원에 달했다. 개인은 903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하락세는 대형주를 비롯한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전체 종목 중 상승 종목은 11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73개에 달했다. 상한가 종목은 2개, 보합 종목은 24개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500원(2.98%) 내린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5만4000원(4.23%) 하락한 122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2.93%), SK스퀘어(-5.00%), LG에너지솔루션(-4.17%), 삼성전기(-1.28%), 삼성바이오로직스(-2.52%), 현대차(-4.91%), KB금융(-1.11%), 삼성생명(-3.07%)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도 3% 넘게 하락하며 780선 초반으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92포인트(3.33%) 내린 781.97에 마감했다. 지수는 3.52포인트(0.44%) 하락한 805.3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8억원, 110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942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락 종목은 1348개로 상승 종목(310개)의 4배를 웃돌았다. 바른손이앤에이와 푸드나무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9.15%)과 에코프로(-7.74%)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5.44%), 원익IPS(-4.88%), 이오테크닉스(-3.77%), 알테오젠(-3.35%), 삼천당제약(-2.61%), 레인보우로보틱스(-1.72%) 등도 하락했다. HLB는 0.1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AI 관련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이 겹치면서 증시가 다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어위브발 AI 신용 우려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제한한 가운데 전날에는 낙폭 과다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며 “그러나 AI를 둘러싼 신용·수익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반등의 지속성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의 재정·정치 불확실성과 이탈리아의 대규모 시위 확산으로 유럽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다시 5.1%를 웃돌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국제유가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수출주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조선 업종은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 부담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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