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경 전 고문 배임 혐의 국감서 도마
“개인 명의로 예술단체 후원했나”
남양유업, 배임 혐의 고소…강남경찰서 수사 중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 이운경 전 고문의 ‘기부금 배임’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오너일가 체제에서 벌어진 각종 횡령·배임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전 고문이 회사 자금으로 예술단체를 후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남양유업은 2024년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을 분리하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고, 내부통제와 준법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작업도 추진해왔다. 이번 고소도 한앤코 체제에서 진행한 내부 점검이 추가 고소로 이어진 사례다.
김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 질의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을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을지낸 이운경 씨가 남양유업 회사 돈 약 8억6000만원으로 여러 예술단체에 개인 명의로 후원한 배임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며 “후원 취지는 좋지만 자금 출처가 불투명하면 미술계의 신뢰가 훼손된다. 후원단체의 기부금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정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남양유업은 해당 사안을 확인, 지난 9월 8일 이 전 고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혐의 금액은 약 8억5798만원으로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이 전 고문이 2002~2023년 개인 자격으로 활동한 사회·문화예술단체에 회사 자금으로 기부·후원하고 관련 대외 활동에 법인카드와 여행경비 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고문은 현대미술관회를 비롯해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세종솔로이스츠, 아름지기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바 있다. 이 전 고문 측은 유사한 혐의에 대해 검찰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판단해 불기소한 전례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안은 경영권 변동 이후 회사가 과거 자금 사용 내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남양유업은 전임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등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고 있다.
지난 2025년 1월 홍 전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이후 현재까지 이 전 고문 등 일가와 전임 경영진에 대한 형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회사 고소와 검찰 기소 등을 통해 파악된 혐의 금액은 266억원에 달한다.
이 전 고문에 대한 일부 혐의는 지난 1월 1심 결론이 나왔다. 재판부는 이 전 고문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장남 홍진석 전 상무와 차남 홍범석 전 상무보도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들이 명품 구매와 고급 승용차·생활비성 지출 등에 남양유업 자금 약 37억원을 사적으로 사용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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