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숨졌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해외 온라인에서 퍼진 가운데, 이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확인되고 있다.
20일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셰완쥔(謝萬軍)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소문 진원지로 꼽았다.
셰완쥔은 전날 김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탓에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는 소문이 돈다고 엑스에 글을 올렸다.
일부 글에서는 김 위원장 사망 후 딸 주애가 아닌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정권을 잡았다는 주장, 중국 공산당이 주애로의 권력 승계를 돕기 위해 병력 9000명을 평양에 보냈다는 주장 등도 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관련한 해외 SNS 계정 상당수는 일단은 내용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비교적 잔잔하던 분위기가 발칵 뒤집힌 모습이었다.
셰완쥔은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둘러봤다고 이날 전했다.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 딸 주애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여성 외투와 아동 신발 등을 보는 모습의 사진도 첨부했다.
한국의 외교·안보 부처 당국자들 또한 해외 SNS에 유포된 김정은 사망설을 놓고 “황당”, “금시초문” 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2020년에도 사망설 ‘가짜’
김 위원장 사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에도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 기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나왔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매년 참배를 해온 바 있다.
그런 김 위원장은 그해 5월 노동절에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환호하는 주민에게 답례하고, 간부들에게 공장 운영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도 내렸다.
그렇게 20일간의 은둔 기간 전 세계로 퍼진 사망 또는 건강이상에 대한 가짜뉴스를 눌러버린 셈이 됐다.
비만과 심장병 등 가족의 유전적 병명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이슈였지만, 당시 사태 또한 악성 소문이나 왜곡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인 ‘인포데믹’의 산물이었다.
당시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을 일축하며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히고, 심지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관련 정보를 종합해 ‘특이동향 없음’이라는 권위를 실은 결론을 내렸음에도 인포데믹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참배 불참 이유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자제하려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실 참배를 할지 하지 않을지는 북한의 절대 권력자인 김 위원장이 ‘내 마음대로’라고도 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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