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조선소 영업 강화 등 추진
韓 친환경엔진 기술력 5년 앞서
한화엔진이 중국 내 선박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친환경 엔진 니즈가 높은 중국 고객사들을 적극 공략, 일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올해 중국 상하이 법인을 설립했다. 기존 상하이지사를 법인으로 승격한 것이다. 이번 법인 설립은 ▷현지 조선소 영업 강화 ▷신속한 기술·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이뤄졌다.
한화엔진이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현지 선박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꺾고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의 누적 수주량은 5391만CGT(1995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문제는 선박 건조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선박엔진 공급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선박엔진 제작 능력은 한국보다 최대 5년 뒤처져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엔진인 이중연료(DF) 엔진 분야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DF 엔진은 기존 연료인 디젤과 탄소 배출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DF 엔진을 선호하는 만큼 중국 조선사들은 DF 엔진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눈에 들어온 회사가 있으니 바로 한화엔진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DF 저속엔진 양산에 성공하는 등 고부가 엔진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한화엔진은 중국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인 설립을 단행했다.
법인 설립 효과는 일찌감치 나타난 상황이다. 한화엔진의 중국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엔진 수주잔고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이다. 2년 전(28%)보다 1.6배 증가했다. 중국발 주문이 밀려들자 전체 수주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약 6조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4조1426억원) 대비 44.5% 늘었다.
중국 조선사들의 주문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엔진은 지난 7월 아시아 지역 고객과 1158억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사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활약 덕분에 한화엔진 실적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153억원으로 전년(1301억원) 대비 6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7% 늘어난 1조55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엔진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선박엔진 기업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지난 8월까지 체결한 총 19건의 계약 중 중국향 계약은 절반을 훨씬 뛰어넘는 14건이다. 계약 규모는 5693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65.4%를 차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최적화에 6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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