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미디어·생명과학기술硏 개최
전통 식문화 미래산업 발전 방안 논의
정부, 한식페스타 추진 전문인력 양성
송미령 “중요자원 김치·나물, 수출 최선”
민승규 “반찬 아닌 문화적 자산 봐야”
최진영 “ ‘K-푸드테크 혁명’ 시작해야”
K-푸드의 세계화가 음식 수출을 넘어 한국 식문화 전반을 알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치의 발효과학과 나물에 담긴 계절의 맛,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까지 함께 전해 먹거리에 깃든 문화와 이야기를 세계인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단순한 먹거리 수출을 넘어 한국 식문화의 매력을 더해 K-푸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헤럴드미디어그룹과 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은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김치와 나물, K-푸드로 세계를 홀리다’를 주제로 제5회 ‘2026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을 개최했다.
농업계 기관·단체장과 농업인,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전통 식문화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고 K-푸드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발행인 겸 총괄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K-푸드의 인기를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푸드테크가 결합한 미래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K-푸드 해외 수출액이 136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K-푸드의 성공을 넘어 ‘K-푸드테크 혁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인이 한국 음식을 즐기는 시대를 넘어 한국의 음식과 기술이 인류의 건강과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전통의 깊이와 첨단기술의 혁신이 만날 때 대한민국은 세계 식품산업의 새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김치와 나물의 전통적 가치에도 주목했다. 그는 “김치는 발효의 과학이고, 나물은 자연과 공존하는 철학”이라며 “이제 그 위대한 유산에 AI와 바이오, 푸드테크의 날개를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K-푸드의 세계적 인기를 국내 농업의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김치와 나물은 자연의 지혜와 정성이 담긴 우리 식문화의 소중한 자산이자 K-푸드의 경쟁력을 높일 중요한 자원”이라며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우리 농산물의 가치 제고와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그 성과를 농업인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처음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0월 24일 ‘한식의 날’을 계기로 첫 한식페스타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관 협력형 수라학교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한식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축사에 나서 김치와 나물 등 전통 식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K-푸드의 세계화와 농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포럼의 취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은 민승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은 ‘김치, 나물, 도자기가 만드는 K-푸드의 미학(味學)’을 주제로 음식의 맛과 문화적 경험을 결합하는 세계화 전략을 제시했다.
민 전 차관은 김치와 나물을 단순한 반찬이 아닌 한국의 자연과 생활방식이 담긴 문화적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치를 발효의 시간, 나물을 자연의 계절, 도자기를 음식을 담는 아름다움으로 풀어내 각 식품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소비자에게 김치의 재료와 발효 과정, 나물의 종류와 조리법, 음식에 어울리는 식기까지 함께 소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 음식을 먹는 경험을 넘어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민 전 차관의 발표자료에는 김치를 고기와 생선, 밥, 계란 등 다양한 음식과 연결하는 방식이 담겼다. 나물 역시 단순한 채소가 아니라 한국의 자연과 계절, 지역의 식문화가 담긴 음식으로 설명하는 접근법을 소개했다.
도자기 작가 오다감은 한국 음식과 도자기의 결합 가능성을 선보였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그릇의 형태와 색, 식탁의 분위기까지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시도다.
전통 식품의 산업화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58호인 이하연 김치명인은 김치의 발효과학과 세계 식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90호인 고화순 나물명인은 나물의 가공·유통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김병원 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 회장은 김치와 나물이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발전해온 한국 발효·자연식품의 정수라며, 두 식품을 통해 한국 식품산업이 세계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출범한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은 쌀 가공식품과 스마트팜 등 농업의 주요 현안을 다루며 농업의 미래를 모색해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포럼에서는 김치와 나물을 중심으로 전통 식문화에 첨단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K-푸드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한국 농업을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했다. 김선국 기자
adast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