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아침마당’서 생활고 고백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선근(42)이 퇴사 후 현수막 부착, 새벽 배송, 빨래 배달 등으로 생계를 이었다고 고백했다.
20일 KBS 1TV ‘아침마당’에 따르면 전날 방송에서 KBS 42기 공채 아나운서 김선근(42)이 아내 이윤미씨와 함께 출연해 스튜디오를 둘러보며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곳이구나”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아나운서는 “입사 10년 차에 퇴사해서 4년이 좀 넘었다”고 했다.
퇴사한 이유에 대해 “KBS는 대출이 잘 나온다. 투자를 크게 했다가 실패했다”며 “금전적 어려움이 있었고,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큰 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책 없이 그만 두지 않았다. 충분히 사전 계획을 짜 놓고 퇴사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며 “3개월 뒤에 일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아내는 전업주부로서 두 딸을 키우고 있었다. 남편이 프리랜서로 전향했지만 일감이 없고 현금 흐름이 끊기자 아무런 밑천이 없이 사실상 무직자가 된 부부는 당장의 생활고에 직면했다.
이씨는 “주부이다 보니 (대출을)쓸 수 있는 게 카드론 밖에 없었다. 그걸 당겨 쓰다보니 빚이 8900만원까지 늘었다”고 털어놨다.
부부는 버티다 자녀 돌 반지까지 처분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안 풀릴까 한탄만 했는데 아내가 일으켜 세워줬다”며 “낮에는 행사가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밤에 현수막 달기, 새벽 배송, 빨래 배달, 물류센터 분류작업 등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라고 자구 노력에 나선 일을 설명했다.
이어 “내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빨래 배달을 할 때 새벽에 경비 분들이 쌍욕을 하기도 하고, 차를 몰다가 깜빡 졸아 중앙분리대에 부딪쳐 놀라기도 하고”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밤에 지역 축제 현수막을 제가 단다”고 했다.
이씨는 남편이 새벽 일을 하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고 했다. 이씨는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밤 마다 ‘약속 있어’ 하고 나가니까 의심스러워서 물어봤다. 그때서야 얘기하더라. 나는 애들이랑 이렇게 따뜻한 데서 자는데 너무 미안하더라”고 울컥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가 10년 경력 단절을 깨고 재취업에 나선 이유다. 은행원 출신인 이씨는 “10년간 일을 안 해 자존감이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지원서도 많이 넣고, 면접도 많이 떨어졌다”며 “퇴사할 때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었는데, 써먹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사회복지재단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사회복지재단 면접 때 ‘저 같은 엄마는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죠?’라고 물었는데, 절박함을 보신 것 같다”며 “한 달 뒤면 입사 1년이 되는데 눈 뜨면 갈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부부는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인생이 원래 그런거니 헤쳐나가고 있다”고 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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