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프랑스의 한 마을 하늘에 거대한 붉은 해파리를 연상시키는 발광 현상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체는 강력한 뇌우와 관련해 발생하는 고층 대기 발광 현상인 ‘레드 스프라이트(red sprite)’다.
19일 프랑스 과학 매체 누메라마(Numerama)에 따르면 사진작가 플로리앙 리우는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코르시카섬의 몽테마조레 마을에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붉은빛을 촬영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붉은 기둥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간 빛이 담겼다. 마치 거대한 생명체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빛줄기는 해파리의 촉수를 연상시킨다.
비현실적인 광경에 온라인에서는 “세상이 멸망하는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폭스뉴스는 “희귀한 ‘우주 번개’ 현상은 외계인 침공은 아니지만, 영락없이 외계인 침공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누메라마에 따르면 이 현상은 레드 스프라이트로, 강력한 뇌우가 발생할 때 높은 대기에서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발광 현상이다. 붉은색은 대기 중 질소가 전자의 충돌로 에너지를 얻으면서 빛을 내기 때문에 나타난다.
레드 스프라이트는 지상 약 50~90㎞ 상공에서 나타나며, 지속 시간이 수 밀리초에 불과해 맨눈으로 관측하거나 사진으로 포착하기 어렵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일반적인 번개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발생한다.
이번 뇌우도 마을에서 500~700km 떨어진 바르셀로나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리우는 거대한 레드 스프라이트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미리 폭풍의 지리적 위치를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우는 “그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며 “스프라이트들이 바르셀로나 상공을 따라 차례로 지나가던 중 갑자기 거대한 현상이 제 카메라 화면에 밝은 붉은빛을 비추었다”고 말했다.
누메라마는 레드 스프라이트를 촬영하려면 밤하늘이 맑고 주변의 인공조명이 적어야 하며, 멀리 떨어진 대규모 뇌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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