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366명 ‘역대 최저’…건설업 28.6% 감소
제조업은 10.9% 증가…화재·폭발 사망자 46.2% 급증
제조업 외국인 사망자도 33.3% 늘어…업종별 안전 격차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줄어들며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과 기타업종에서 사망자가 큰 폭 감소한 덕분이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사망자가 늘었고, 특히 5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의 사고사망자는 30% 넘게 급증했다.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대형 참사가 잇따르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고사망자는 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7명)보다 91명(19.9%) 감소했다. 사망사고 건수도 440건에서 342건으로 98건(22.3%) 줄었다.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사고사망자가 300명대로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210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60명(28.6%) 줄었다. 기타업종도 128명에서 84명으로 44명(34.4%) 감소했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건설업 사고사망자 감소와 관련 “건설업 종사자 수는 4~5% 감소했지만 건설현장 수는 오히려 늘었다”며 건설경기 침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제조업 사고사망자는 119명에서 132명으로 13명(10.9%) 증가했다. 특히 5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은 55명에서 72명으로 17명(30.9%) 늘었다. 같은 기간 50인 미만 제조업 사업장은 64명에서 60명으로 4명(6.3%) 감소했다.
대형 화재·폭발 사고의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에서도 5명이 사망했다. 8월에는 동물성유지 제조공장 화재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지난해 21건에서 올해 17건으로 19.0% 줄었지만 사망자는 26명에서 38명으로 46.2% 증가했다. 사고 한 건당 사망자도 1.24명에서 2.24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노동자 사고사망자도 제조업에서만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48명으로 20.0% 감소했지만 제조업에서는 18명에서 24명으로 33.3% 늘었다. 제조업 전체 사고사망자 중 외국인 비중도 15.1%에서 18.2%로 높아졌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지난해 199명에서 올해 124명으로 75명(37.7%)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체 사고사망자 감소분 91명의 82.4%에 해당한다. 물체에 맞음 사고도 56명에서 35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깔림·뒤집힘 사고는 30명에서 41명으로 36.7%, 끼임 사고는 37명에서 40명으로 8.1% 증가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9월 노동안전 종합대책 발표 이후 고위험 사업장 감독을 강화하고 지방정부·민간기관과 협업해 소규모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인 점이 사고사망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붕공사와 달비계, 벌목 등 고위험 작업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면서 임업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9명에서 올해 3명으로 줄었다.
정부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화재·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 다음 달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 집중점검에 나선다. 내년에는 중소규모 사업장의 화재·폭발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장비 지원에 40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류 본부장은 “사고사망자 감소 흐름을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불가역적인 변화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DN오토모티브의 노동자 납 노출 은폐 의혹과 관련해 후속 조치가 지체된 데 류 본부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 실시되지 않았으며, 전국 150여개 납 취급 사업장에 대한 감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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