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란산업협회, 전국 유통업자 100여명 참석 토론회 개최
공정위 제재 이후 가격체계 변화·고병원성 AI 대응 등 논의
표준약정서 도입·계란 선별 강화·AI 백신 시범 도입 건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계란 유통업계가 산지 기준가격 체계 변화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수급 불안, 온라인 유통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거래 기준가격 마련과 표준약정서 도입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계란산업협회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충남 공주시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전국 계란 유통업계 관계자와 회원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란 유통업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란 가격 관련 조사와 제재 이후 달라진 거래환경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공정위는 올해 5월 대한산란계협회가 객관적인 산출 근거 없이 계란 산지 기준가격을 결정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부과와 시정명령을 결정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6월 산란계협회가 발표해 온 고시가격이 실제 거래가격이 아닌 생산자단체의 희망가격 성격을 갖고 있으며, 실제 산지가격과 높은 유사성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계란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가격체계 변화에 따른 거래 혼선을 줄이고 생산자와 유통업자 간 합리적인 거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형마트 중심의 계란 할인 지원정책과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에 따른 기존 유통업체의 경쟁력 확보 방안도 논의됐다.
강종성 한국계란산업협회장은 대회사에서 “국내 계란 생산액이 2조8000억원에 달하고, 2024년 기준 국민 1인당 계란 소비량이 292개로 세계 5위 수준에 이르기까지 계란 유통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3200여 식용란수집판매업자가 직면한 산업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회원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계란 유통업의 새로운 미래 비전과 발전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전익성 과장이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설찬구 사무관이 ‘달걀 안전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에이지이노베이션 김종호 박사는 ‘계란 유통산업 미래 비전 설정과 경쟁력 확보 방안’을 설명했다.
최홍근 한국계란산업협회 고문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한 백신 시범 도입과 계란 기준가격 마련, 계란 선별 강화, 표준약정서 도입 등 정책과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계란은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과 사육환경 변화 등에 따라 공급 여건이 달라지는 품목이다. 생산량 변화가 산지가격뿐 아니라 도매·소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정적인 수급 관리와 유통구조 개선이 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협회는 이날 전국 3200여 식용란수집판매업자를 대표하는 계란 유통인 결의문도 채택했다. 회원들의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계란산업협회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수렴한 현장의 의견과 정책과제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유통환경 조성과 업계 경쟁력 강화,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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