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대 직원 추락방지 장비 미착용 지적
전현무 ‘즉흥 여행’ 편 조작 논란 재점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배우 구성환이 번지점프에 도전한 장면을 두고, 현장 직원의 안전장비 착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한 시청자는 ‘나 혼자 산다’ 촬영 현장의 안전조치를 조사해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앞서 지난 16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구성환은 올해 오토바이 면허 시험장에서 만난 2006년생 친구와 라이딩에 나선 뒤 번지점프장을 찾았다. 앞서 두 차례 뛰지 못했던 구성환은 이날 세 번째 도전에서 번지점프에 성공했다.
방송 이튿날인 17일 한 누리꾼은 SNS에서 점프대 위 직원이 고소작업용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채 번지 줄을 밟고 있다가 놓는다고 지적했다. 방송 화면에서 구성환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줄을 관리하던 직원에게서는 별도의 추락방지 장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구성환이 뛰어내린 직후 직원이 발판 앞쪽으로 나가 구조물을 짚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도 담겼다. 일부 시청자는 이용객이 직원을 붙잡거나 줄이 발에 감기면 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산업안전 진정신고서를 제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민원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원지청 산재예방감독과에 배정됐다고 전했다. 진정서에는 촬영 장소와 시설 운영 사업주, 현장 직원의 고용 관계를 파악하고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안전조치 의무 이행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점검 항목으로는 안전모·안전대 착용 여부, 안전대 부착 설비, 점프대의 안전난간과 추락방지망을 제시했다. 관계기관의 실제 조사 착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사업주가 작업발판·추락방호망·안전대 등 추락 방지 조치를 하도록 규정한다. 높이 2m 이상 장소에서 근로자에게 안전대를 착용시킨 경우에는 이를 걸 수 있는 설비도 갖춰야 한다. 한편 번지점프 시설의 안전 관리는 운영 업체가 맡는 만큼 제작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송 화면만으로는 직원의 실제 장비 착용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최근 ‘나 혼자 산다’는 연이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14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 편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까지도 거세다. 전현무는 29시간의 휴일을 맞아 인천공항을 찾았고, 출발 전광판을 보고 그 자리에서 알마티행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이 여행을 ‘즉흥 여행’으로 소개했다.
방송 이후 카자흐스탄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만으로 차량을 빌릴 수 없고 별도 공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자흐스탄 정부 누리집과 현지 언론이 해당 촬영을 알마티시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개한 사실도 알려졌다. 제작진이 스태프 항공권을 미리 발권한 정황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8월 25일 첫 입장문에서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31일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은 없었으나,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현지 행정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9월 4일 세 번째 입장문에서는 사과와 함께 스태프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 촬영 협조를 요청해 뒀다고 인정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현실감과 몰입을 해칠까 염려했다는 점을 들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BC는 7월 22일 공사에 ‘나혼산’ 인천공항 촬영 허가를 신청했다. 공문엔 8월 6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제1여객터미널 출발장과 에어아스타나 카운터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고 출국하는 장면을 촬영한다는 계획과 함께 오전 11시 10분 출발 항공편이 명시됐다.
함께 제출된 시나리오에는 ‘즉흥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현무’라는 지문과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는 대사, 구성환·이주승에게 전화해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출 서류에는 에어아스타나 한국지사의 촬영 동의서만 있었고, 다른 항공사나 다른 여행지에 대한 촬영 협조 내역은 없었다. 전현무는 실제로 해당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김 의원은 “시청자를 웃음 짓게 하는 건 예능의 역할이지만 시청자 신뢰는 방송사의 책임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는 같은 날 네 번째 입장을 내고 해당 문서는 공항 측에 촬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구성안일 뿐, 방송 내용을 미리 정해 둔 대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구성안은 출연진에게 공유되지 않았으며 전현무도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구성환의 번지점프 편은 이 보도가 나온 16일 밤 방송됐다.
논란은 또 이어지고 있다. 이달 2일 방송된 배우 김민의 동두천 구옥 생활을 두고는 촬영용으로 꾸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민은 6일 “조작이나 설정은 정말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7일 해당 주택은 김민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며 촬영을 위해 별도로 정비하거나 연출한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