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감사 자료 폐기·수사 지연 의혹 제기

오세훈 “중개 수수료, 리베이트와 달라”

“15억 리베이트?…기막힌 이야기, 정치공세”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직원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단서는 없다면서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본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울시의 자료 미제출과 수사 의뢰 지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제출 의무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허영 의원도 “의원실에서 요구한 자료가 한 건도 제출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10월 감사원의 한강버스 관련 공익감사 청구 각하 이후 서울시가 취한 후속 조치와 시장 보고 내역, 담당 부서 및 담당자 명단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남근 의원은 선박 건조 경험과 시설이 없는 업체가 70만 시민이 이용하는 한강버스를 제작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 감사 조사 자료 폐기 의혹에 대해서도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자료 폐기 이후 1년 동안 사건이 사실상 묻혀 있었다는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계속 조사해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7월 23일부터 행안위 국감 직전인 10월 14일까지 자료 조사 요구 3회, 방문 조사 1회, 관련자 면담 4회, 유선 통화 등 총 23차례에 걸쳐 조사와 준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안위 국감 당시에는 관련 자료가 취합되지 않아 조사 내역을 밝히지 못했다”며 “SH 간부에 대한 면담 조사도 지난달까지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번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에 대해 “정치 공세라고 본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이 앞선 의사진행발언에서 이번 사건을 ‘15억원 리베이트 사건’으로 규정한 데 대해 “정말 기가 막힌 얘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리베이트와 중개 수수료는 구분해야 한다”며 “조선업계에서는 중개 수수료 지급이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파악한 중개 수수료가 3억2000만원이라며 중소 선박의 경우 통상 1% 정도의 중개 수수료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리베이트가 우리 SH의 직원에게 갔다는 사실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다”고도 선을 그었다. 그는 “중개 수수료가 3억원이 갔든, 3억4000만원이 갔든 그중 일부라도 SH 공사의 직원한테 가야 리베이트 아니냐”며 “민주당 의원님들은 리베이트가 SH공사 직원에게 갔다는 단서를 갖고 계시느냐, 의심뿐이다”라고 맞섰다.

감사 자료 폐기와 의혹 은폐 여부를 둘러싼 질의도 이어졌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한강버스 관련 서류를 폐기하거나 은폐하도록 지시한 적이 있는지 묻자 오 시장은 “없다”고 부인했다.

주재완 전 서울시 조사과장도 오 시장에게 수사의뢰서를 보고했는지에 대해 “제 기억에는 별도 대면 보고로 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당시 수사 의뢰 대신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수사의뢰 관련 내용은 정보보안을 철저히 하고 관련 자료 관리 및 보안에 유의할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해당 자료는 현재 감사위에서 보관 중으로 서류는 폐기하고 파일은 비번을 걸어 관리 및 보안에 유의토록 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행안위 국정감사 다음 날인 16일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의혹과 관련된 SH 이사는 같은 날 직무가 정지되고 직위에서 해제됐다고도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