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우연, 누리호 조립장비 129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무상 대여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누리호 단 조립용 치공구를 이송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누리호 단 조립용 치공구를 이송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조립 업무가 본격적으로 민간에 이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구축한 전남 순천 조립시설에서 2027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6호기부터 1~3단 조립을 맡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단조립 업무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천 단조립장으로 이전하기 위해 관련 조립장비 129종의 이송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누리호의 조립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6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에서 누리호 1·2·3단을 각각 조립한다. 조립을 마친 각 단은 해상으로 나로우주센터에 운송되며, 항우연은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각 단을 하나로 결합하는 최종 조립과 발사 준비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항우연은 누리호 조립에 사용해 온 치공구 204종 가운데 단조립에 필요한 129종을 선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무상 대여했다. 나머지 75종은 나로우주센터에 남겨 발사체 최종 조립에 활용한다.

치공구는 발사체 부품을 이동시키거나 일정한 자세로 고정하고 정밀하게 조립하는 데 사용하는 장비다. 발사체 결합 부위를 정확하게 정렬하고 조립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번에 이전된 장비에는 항우연이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조립 기술과 현장 경험이 반영돼 있다. 기존 장비를 활용하면 민간기업이 별도로 장비를 개발하거나 제작하는 비용을 줄이면서 조립 정밀도와 품질도 유지할 수 있다.

항우연은 장비 대여에 그치지 않고 기술 감리와 현장 지원을 통해 누리호 조립 노하우도 전수할 계획이다. 실제 조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자적인 조립 역량 확보를 지원한다.

이번 조치는 정부 주도로 개발한 누리호의 제작·조립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특히 발사체 단조립 업무를 민간기업이 직접 수행하면서 국내 우주발사체 산업의 민간 주도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번 치공구 대여는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장비와 경험을 민간의 발사체 조립 역량으로 이어가는 과정”이라며 “민간이 누리호 조립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현장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노하우 전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