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조 원대 도박사이트 제작·유통 조직 적발…피의자 72명 검거 및 하부 사이트 188개 운영 중단

국내 최대 온라인 도박조직 운영도.
국내 최대 온라인 도박조직 운영도.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국내 최대 규모인 23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이 경찰에 일망타진 됐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상위 도박사이트 공급조직을 적발, 피의자 72명을 검거하고 이 중 19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2026년 7월까지 베트남·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 및 분양해 약 23조원 규모의 도박공간을 개설 운영한 혐의다.

경찰 수사결과 피의자들은 해외 유명 게임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카지노 영상 및 게임머니를 공급받아 유통할 수 있는 ‘벤더사’ 업체를 설립한 뒤, 도박사이트를 제작 및 분양하는 ‘솔루션’ 업체와 함께 도박사이트를 제작·유통하고 게임머니를 판매하는 방법으로 도박공간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건은 지난해 11월경 A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를 통해 최상위 도박사이트 공급조직에 대한 수사 단서를 확보한 뒤 착수된 사안으로, 범행에 사용된 795개의 금융계좌 및 해외 메신저 등 범행(통신)도구 사용 내역을 정밀 분석해 최상위 조직 및 조직원들을 특정하고, 지난 9월까지 21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특히, 솔루션 총책 A를 중심으로 개발·영업·사이트 관리 등 역할을 분담해 계속적으로 도박사이트를 제작·분양해 온 솔루션 조직원은 범죄집단으로 판단해 형법 제114조(범죄단체 등의 조직)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나아가, 벤더사가 게임머니를 판매·유통할 때 사용하는 게임머니 관리자 페이지 및 계좌 분석으로 범행기간 동안 도금 규모를 약 23조원으로 특정했다.

벤더사는 해외 게임 공급사를 통해 도박 영상 송출권 계약을 하고 게임머니를 구매해 이를 솔루션에 판매하는 조직으로, 컴퓨터 전문가를 영입해 게임머니 유통 플랫폼(관리자 사이트)을 개발하고, 솔루션에 게임머니 ‘알’을 판매하면서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직은 하부가 많아질수록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된 피라미드 구조로 설계 ‘벤더사 → 솔루션 → 도박사이트 운영진 → 도박자 모집책(성인 PC방) → 도박자’하고, 전국 각 지역에서 영업을 통해 하부 운영자 등을 모집해 이익(게임머니 유통 마진)을 극대화했다.

또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운영 사무실을 동남아시아(베트남·캄보디아)와 국내로 이원화함과 동시에 수시로 사무실을 이전했고 대포물건, 해외 서버·메신저를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로, 하부 도박사이트가 아닌 피라미드 구조의 원점을 타격해 국내 피의자들을 검거했고 국외 도피 중인 피의자 12명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및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솔루션 업체 개발자를 검거하면서 이들이 제작‧분양한 도박사이트 188개의 운영을 모두 중단시켰고, 해당 188개 사이트가 사용해 온 인터넷주소(URL) 408개에 대해서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차단을 완료했다.

이어, 검거된 솔루션 총책 A 등 운영진의 범죄수익 60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으며, 그 외 검거된 벤더사 및 솔루션 운영진의 범죄수익 36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해 법원 검토 중에 있고, 국세청에 통보해 수익금을 적극 환수할 예정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도박사이트가 지속적으로 개설되는 점에 주목, 도박사이트 원점 차단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함에 따라 최정점 공급망을 와해시켜 수백 개의 도박사이트가 고사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최상위 공급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kwonh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