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 기자간담회

AI사이클 지속, 밸류체인 주목

전공정 장비 소부장 상승 기대

금리상승 대비 은행·보험 편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톱2’ 대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비중을 확대하라는 수익률 제고 대안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 사이클은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AI에 대한 집중도 자체를 낮출 구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AI 밸류체인과 함께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퀄리티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NH-아문디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AI·친환경·자본시장을 주도할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로, 2025년 10월 14일 설정됐다. 14일 기준 펀드의 수익률은 84.86%이다. 그간 이 펀드는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의 약 80%를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성과를 주도해 왔던 반도체의 비중을 낮추는 전략이 제시됐다.

최치현 주식운용2본부 차장은 “고금리 환경에서도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중심의 코어 전략은 유효하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대형주 쏠림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반도체 전공정 장비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반도체 업종의 2차 상승은 소부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IT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반도체 성능 향상에 따라 대형화·고다층화가 진행되는 패키징 기판 업종의 높은 비중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관리를 위한 헤지 전략도 내놨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은행과 보험 업종을 편입하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정유와 가스 업종을 담는 전략을 제시했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보험손익이 개선되고 있고, 해약환급준비금 규제 개편 시 주주환원 확대 여지가 있는 보험 업종을 더 선호한다고 짚었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과 유럽 현지 생산 수혜가 기대되는 2차전지를 내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 꼽기도 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파운드리가 사실상 독점 구조인 것과 달리 메모리는 경쟁 강도가 높고, 시스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AI 수요는 견고하다고 봤다. 박진호 주식운용부문장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토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AI 관련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한다”며 “최근 주가 조정으로 시장의 고민이 깊지만 AI 에이전트 확산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고 있어 AI 사이클은 이제 본격화하는 단계”라고 짚었다.

한국 주식 재평가를 이끌 모멘텀으로는 ‘주주환원’을 제시했다. 박 부문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합산 주주환원 규모는 약 30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애플 역시 이익 성장이 둔화된 국면에서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섰고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의 기본 시나리오로는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을 제시했다. 반도체 중심 AI 밸류체인에 여전히 집중하되,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퀄리티 주식에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친환경 산업도 주목하는 분야다. 박 부문장은 “배터리, 전기차,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녹색산업 전반에서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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