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대원저축銀 인수 23일 대주주 변경 승인
금융 특화 LLM 개발해 AI 에이전트 중심 업무
전국 비대면 개인대출 확대로 자산 확대 추진
증자 시기·규모 저울질…JB금융그룹 참여 전망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가 대원저축은행 인수 이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임직원 50명 미만으로 운영하는 ‘AI 네이티브 저축은행’을 구상 중이다. 전국 단위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영업 확대에 필요한 추가 증자에도 나설 전망이다. 주요 주주인 JB금융그룹의 증자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19일 핀다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저축은행 전체 임직원 수를 50명 미만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웬만한 업무는 AI 에이전트가 맡도록 해 적은 인력으로도 저축은행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다는 약 120억원을 투입해 대원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3일 정례회의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출상품을 비교·중개하던 핀다가 직접 예금을 받고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로 사업영역을 넓히게 된다.
핀다가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AI를 중심으로 한 업무 자동화다. 기존 금융회사에서 사람이 처리하던 업무 상당 부분을 AI 에이전트에 맡겨 인력과 운영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핀다 관계자는 “현재 금융 분야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며 “AI가 출발점인 저축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구체적인 대출심사나 신용평가 방식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출영업은 전국 단위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원저축은행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소형 저축은행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31억원에 불과하고 대출잔액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핀다는 인수 이후 신규 대출을 늘려 자산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핀다 관계자는 “대원저축은행은 현재 여신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자산을 빠르게 키워야 한다”며 “전국 단위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의 지역대출 의무비율 규제 완화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전체 대출의 40% 이상을 해당 영업구역에서 취급해야 한다. 다만 금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산 1조원 이하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구역 밖에서 취급한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의 50%를 지역대출 의무비율 산정 시 총여신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지역대출 의무를 지키면서도 다른 지역의 대출을 확대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핀다 관계자는 “대구·경북·강원 지역에서 대출 비중 40%를 채워야 하지만, 영업구역 밖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은 의무비율을 계산할 때 절반만 총여신에 반영된다”며 “그만큼 전국 단위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을 더 많이 늘릴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이 분야의 영업을 강화해 자산을 빠르게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출자산 확대를 위한 추가 자본 확충도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증자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핀다 관계자는 “대원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워낙 작은 만큼 사업을 키우려면 당연히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인수 승인도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증자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증자 과정에서 JB금융그룹이 참여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JB금융그룹은 2023년 핀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분 약 15%를 확보한 주요 주주다. 핀다 관계자는 “JB금융그룹은 두 창업자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보유한 주주”라며 “향후 증자를 진행하면 JB금융그룹이 함께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핀다는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 초에 영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핀다 관계자는 “올해 안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부터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기존에 알려진 대로 1월로 시점을 못 박은 것은 아니지만 내년 1분기 안에는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수 이후 추진할 본점 이전에 대해서는 “여러 후보지가 있지만 아직 이전 지역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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