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다·노예림, 상하이서 나란히 제재
허용 시간 16초 이상 초과하면 2벌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미국 LPGA투어에서 선수 2명이 경기 지연으로 나란히 2벌타를 받았다. 파를 기록하고도 벌타가 더해져 더블보기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카를로타 시간다(36·스페인)와 노예림(25·미국)은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 서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 3라운드에서 경기 속도 규정 위반으로 각각 2벌타를 부과받았다.
시간다는 13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했으나 2벌타가 추가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노예림도 15번홀에서 파를 잡았지만 같은 이유로 더블보기가 됐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시간다에게는 뼈아픈 벌타였다. 그는 직후 14번과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3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쳐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선두 최혜진와는 5타 차였다. 벌타가 없었다면 격차를 3타까지 좁힐 수 있었다.
노예림은 이날 4오버파 76타를 기록하며 공동 31위로 밀려났다.
LPGA투어는 경기 지연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경기 속도 규정을 강화했다. 시간 측정 대상 선수가 허용된 누적 시간을 1~5초 초과하면 벌금, 6~15초 초과하면 1벌타, 16초 이상 초과하면 2벌타를 부과한다. 새 규정은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됐다.
일반적으로 앞선 조와 간격이 벌어지는 등 경기 진행이 지연되면 경고를 주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선수별 시간을 측정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경고 없이 측정할 수도 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지연으로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시간다는 2023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경기 지연으로 2벌타를 받았다. 당시 판정에 불복한 그는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도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결국 실제보다 적은 타수를 신고한 것으로 처리돼 실격됐다.
노예림 역시 투어 데뷔 2년 차인 2021년 기아 클래식에서 경기 지연으로 벌금 1만 달러(약 1400만원)를 부과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3라운드에서 두 차례 허용 시간을 초과한 노예림은 공동 61위로 대회를 마쳐 상금 4247달러를 받았지만, 벌금이 상금의 두 배를 넘었다.
강화된 규정은 우승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는 아르피차야 유볼(태국)이 2라운드 13번홀에서 경기 지연으로 1벌타를 받았다. 유볼은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우승자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해 연장전 진출 기회를 놓쳤다.
한편 18일 끝난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우승은 11언더파 277타의 인뤄닝(중국)이 차지했고, 최혜진은 1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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