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구직 청년 취업준비 비용 조사

32.8% “부모·가족 지원으로 비용 마련”

대기업 희망자 월평균 약 70만원 지출

어학·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 필요

기아가 지난 달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코사이어티에서 채용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상섭 기자
기아가 지난 달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코사이어티에서 채용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구직 청년들은 한 달 평균 취업준비에 58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의약·보건계열은 약 74만원에 달해 가장 높았다. 지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자격증 및 어학시험 응시료’였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구직 활동 중인 전국 만 19~34세 청년(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직 청년 취업준비 비용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직 청년 응답자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취업준비 비용은 약 58만원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 비용은 연령·전공·희망기업 유형·취업준비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연령별로는 만 30~34세 응답자의 월평균 취업준비 비용이 약 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 25~29세(58만원), 만 19~24세(56만원) 순이었다.

전공별로 보면 교육·의약·보건계열 응답자가 약 7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체능계열(69만원) ▷자연·공학계열(55만원) ▷인문·사회계열(5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취업 희망자의 월평균 취업준비 비용이 약 70만원으로, 중견기업(63만원)과 중소기업(59만원) 취업 희망자보다 높았다.

특히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3년 이상 취업을 준비한 청년의 월평균 준비 비용은 약 80만원에 달해 6개월 미만(56만원)이나 6개월~1년 미만(52만원) 준비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취업준비 비용의 부담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3%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반면,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취업준비 비용 중 지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30.7%)’였다. 이어 ▷교육비(22.6%) ▷교재·학습자료 구입비(16.1%) ▷교통비(12.4%) ▷카페·스터디카페 등 공간 이용료(7.3%) 순이었다. 시험 응시료와 사교육비 등 학습 비용이 전체 부담의 과반을 차지했다.

부모와 동거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8%가 ‘부모와 동거한다’고 답했다. 독립생활을 하는 비율은 29.2%에 그쳐 전체 청년(만 19~34세)의 독립생활 비율(45.6%)을 크게 밑돌았다.

취업준비 비용은 ‘부모·가족의 지원(32.8%)’을 통해 마련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아르바이트 등 소득(29.5%) ▷본인의 저축(27.3%) ▷정부·지자체 지원금(7.9%) 순으로 조사됐다.

취업준비 비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자격시험·어학시험 응시료 지원(25.9%)’이 1순위로 꼽혔다. ▷월세 등 주거비 지원(16.7%) ▷취업준비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지급(16.1%) ▷교통비 지원(11.4%) 등도 선호도가 높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당수 구직 청년들은 취업준비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어학·자격증 시험 응시료, 교육 수강료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