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체전 네이버페이 NFT 첫 도입
입장·관람 인증에 적용, 약 1.3만장 발급
방문기록 데이터 관리, 지역 상생 효과도
[헤럴드경제(서귀포)=김서현 기자] “탐나는전 받으러 왔어요.”
지난 16일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린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앞. ‘NFT 디지털 티켓 안내 부스’에는 스마트폰을 손에 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NFT 티켓으로 개회식 입장을 인증하면 다음 날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1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 직원들은 어르신들의 휴대전화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며 티켓 발급을 도왔다. 낯선 디지털 입장권이었지만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어렵지 않게 발급받는 모습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리는 이번 제 107회 전국체전에는 처음으로 네이버페이 월렛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입장권이 도입됐다. 관람객들은 전국체전 홈페이지에서 미리 티켓을 신청하거나 현장 부스에 마련된 QR코드를 찍어 즉석에서 발급받을 수 있었다. 발급된 NFT 티켓의 QR코드를 제시하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부스 한쪽에서는 티켓 발급자를 대상으로 경품 뽑기와 NFT 관련 OX퀴즈도 진행됐다.
네이버페이 현장 관계자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만 돼 있으면 두세 번의 터치로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다”며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FT 티켓은 종이 입장권과 달리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 분실이나 훼손 걱정을 덜 수 있다. 종이를 출력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종이 사용도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티켓의 진위와 소유권을 확인하고 양도를 제한할 수 있어 위·변조나 암표 거래 등 부정거래를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관람객은 네이버 아이디와 연계된 디지털 지갑에 NFT 티켓을 보관하고, 현장에서 QR코드를 제시해 개회식에 입장할 수 있다.
실제 발급 규모도 컸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16일 개회식 NFT 티켓 발급량은 총 1만2871건으로, 개회식 수용 가능 규모인 약 1만3000명에 육박했다. 네이버페이가 지금까지 NFT 티켓을 적용한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NFT는 개회식 입장뿐 아니라 일반 경기장 관람 인증에도 활용됐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제주도 내 74개 경기장에서 50개 종목의 경기가 열린다. 일반 경기는 별도 입장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방문을 인증하면 해당 종목을 기념하는 이미지 형태의 ‘NFT 아트워크’를 발급받을 수 있다.
17일 찾은 펜싱 경기장에는 ‘탐나는전 1만원 증정’이라는 문구가 적힌 초록색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보행보조기를 끌고 온 어르신도 휴대전화를 꺼내 안내판에 부착된 원형 NFC 태그에 갖다 댔다. 전국체전 홈페이지에서 NFT 디지털 티켓을 신청한 뒤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태그에 대면 관람 인증을 거쳐 네이버페이 월렛에 NFT 아트워크가 발급되는 방식이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17일 기준 57개 경기장, 37개 종목에서 총 4400건의 관람 인증 NFT 아트워크가 발급됐다.
발급받은 아트워크는 관람이 끝난 뒤에도 소장하거나 여러 종목의 아트워크를 수집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월렛팀 관계자는 “NFT는 이미지가 예쁘고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며 “원래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경기에 NFT 인증과 혜택을 결합해 더 많은 관람객이 찾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 기록을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종이 티켓을 단순 배포하는 방식과 달리 방문 인원과 시간대 등을 전산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다. 월렛팀 관계자는 “행사 주최 측에서는 이런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다”며 “관람객의 연령대와 성별 등 이용자 특성을 분석하면 향후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 기획,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에는 관련 법령에 따른 근거가 필요하다.
지역 소비를 유도하는 혜택도 마련됐다. 전국체전 NFT 티켓을 신청하고 개·폐회식에 입장하거나 일반 경기장에서 관람을 인증하면 다음 날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인증 건당 1만원씩,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급 비용은 제주도가 부담한다.
탐나는전은 전통시장뿐 아니라 제주 전역의 등록 가맹점인 음식점과 카페, 동네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제주 동문시장에서는 소품샵과 떡집, 식료품점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탐나는전 앱에서 가맹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탐나는전이 관람 인증 다음 날 지급되는 만큼 향후 제주 재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17일 경기장을 찾아 NFT 관람 인증을 한 한 이용자는 “내일(18일) 제주를 떠나는데 오늘 경기장에서 인증한 탐나는전 1만원이 내일 나온다고 하더라”며 “이번에는 못 쓰겠지만 다음에 제주에 다시 와서 써야겠다”고 전했다.
제주와 네이버페이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NFT 기반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를 운영해 왔으며, 발급량은 약 35만건에 달한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NFT 티켓이나 참가증을 제시하면 성산일출봉 등 공영 관광지 24곳에서 무료입장 또는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미영 네이버페이 페이인프라&비즈 책임리더는 “일반 쿠폰은 사용하면 경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지만 NFT는 방문 기록이 계속 남는다”며 “이를 활용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거나 제주 방문 시점에 맞춰 사전 알림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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