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송파구와 ‘2026 스타일런’ 개최
스포츠 매출 30% 뛴 잠실 ‘러닝 메카’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롯데백화점의 대표 러닝 행사 ‘2026 스타일런’이 열린 18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역 1번 출구 앞. 새벽부터 비 소식이 예고돼 있었지만 보라색 모자와 상앗빛 티셔츠를 맞춰 입은 러너들로 일대는 이미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구호에 맞춰 미리 뛰어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준비 운동을 하는 이들 덕에 먹구름 낀 하늘도 활기가 넘쳐 보였다.
“10㎞ 먼저 이동합니다. 5㎞ 대기해 주세요.” 이윽고 행사 시작을 알리는 진행 요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내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앞 출발 대기선으로 이동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찬 함성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굳어 있던 공기를 힘차게 가르며 뛰어 나가는 다른 이들의 발 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기자가 뛴 5㎞ 코스는 롯데월드몰 입구에서 시작해 몽촌토성역 앞에서 방향을 바꿔 석촌호수 서쪽을 한 바퀴 돌고 오는 동선으로 구성됐다. 석촌호수를 돌았을 때 살짝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호흡이 가빠지기도 했지만, 유모차를 끌면서 달리거나 아이의 손을 잡고 뛰는 이들을 보며 힘을 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타워가 눈에 들어오자 종착점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며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종착점을 통과한 뒤에는 완주 메달과 키트를 받을 수 있었다. 묵직한 메달을 목에 걸고 나니 성취감이 느껴졌다. 이후 기록 포토존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브랜드 부스를 둘러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부스 존에서는 이번 스타일런의 메인 스폰서인 자라 애슬레틱즈의 스포츠 의류부터 가민 시계, 니즈 아이싱 패치 등 러닝 관련 다양한 브랜드·상품을 둘러볼 수 있었다.
스타일런은 올해로 8번째를 맞은 롯데백화점의 러닝 행사다. 국내 최대 복합 쇼핑단지인 롯데타운 잠실 일대에서 펼쳐져 지난해까지 누적 4만명이 참여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도심 러닝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러닝 열풍과 맞물려 인기는 더 높아졌다. 올해 참여 규모를 7000명으로 15% 늘렸지만, 예매 티켓 판매 시작 3시간 30분만에 매진됐다. 지난해 매진 기록인 5시간보다 1시간30분 단축됐다.
롯데백화점이 스타일런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데는 러닝 문화가 단기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렸다.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계속 유입되며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백화점 매출도 이를 뒷받침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9월 전점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신장율은 15%를 기록했다. 롯데가 일찍이 ‘러닝 메카’로 육성하고 있는 롯데타운 잠실에선 같은 기간 신장율이 30%로 2배 더 높다. 잠실점 러닝 브랜드 매출은 최근 3년간 매해 두자릿수의 가파른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잠실에 세계적인 러닝 매장들을 발빠르게 도입하며 ‘러닝 대표 플랫폼’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2년 1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호카 플래그십 매장은 단순 상품 진열·판매를 넘어 로커룸, 음료 및 착화 서비스를 갖추며 차별화했다. 지난해 5월엔 국내 최초로 나이키 러닝 전문 매장 ‘나이키 라이즈’를 입점시켜 약 한 달 만에 러닝 매출 기준 수도권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잠실점의 러닝 매장 수는 러닝 전문·스포츠 매장 포함 20여개가 넘는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면적만 수백평에 달한다. 러닝 관련 서비스·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롯데타운 잠실 일대를 달리는 러닝 클래스 ‘나이키 롯데월드타워 런클럽’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엔 글로벌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온(On), 올해는 유통업계 최초로 아디다스 브랜드센터와 써코니 매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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