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중기부 장관, 한국콜마 세종공장 방문

35개 제조 탱크부터 로봇팔 등 첨단 설비 눈길

중소 인디 브랜드 연구개발·품질관리 뒷받침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부]

[헤럴드경제(세종)=부애리 기자] “뷰티 중소기업들의 요람 같은 곳이네요.”

지난 16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 있는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찾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생산시설을 둘러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주요 한국콜마의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화장품 제조 공정과 기술력을 확인했다. 이후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쟁력과 수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청취했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브랜드사의 의뢰를 받아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한다. 자체 공장이나 연구개발 조직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도 ODM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생산설비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기부]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생산설비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기부]

연간 8억9000만개 생산…35개 제조 탱크에 로봇팔까지

이날 이 장관은 공장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주요 생산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연간 8억9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이곳에서는 조선미녀 등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선크림과 스킨케어 제품들이 만들어진다. 생산 현장에는 K-뷰티 열풍을 뒷받침하는 제조 역량이 집약돼 있었다.

공장 2층 생산시설 견학로에서는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원료가 입고되면 품질검사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원료만 제조 공정으로 넘어간다. 화장품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료는 수십 가지에 이른다.

예를 들어 선크림 100㎏을 생산할 경우 40~50종의 원료를 정해진 배합 비율에 따라 계량한 뒤 제조 탱크에서 혼합한다. 세종공장에는 이러한 제조 탱크가 35개 설치돼 있다. 한국콜마가 사용하는 원료만 약 7000종에 달한다.

제조실 견학로에서는 여러 대의 탱크가 눈에 들어왔다. 물과 기름 성분을 각각 준비한 뒤 메인 탱크에서 혼합하는 구조다. 화장품의 발림성과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다.

공정 모니터링 화면에는 제조 중인 제품의 중량과 설비 가동 상황이 표시돼 있었다. 제조 탱크의 작업 데이터는 시스템에 저장돼 품질 이상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한국콜마 측은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제조 공정에 활용하는 자율제조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공장 내부에서 로봇팔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콜마]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공장 내부에서 로봇팔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콜마]

이어 찾은 포장 공정에서는 로봇팔이 눈길을 끌었다. 세종공장에는 11개의 충전·포장라인이 마련돼 있다. 일부 공정에서는 작업자 6~7명이 제품을 검사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맡고 있었다. 자동화 설비가 튜브를 옮겨 케이스에 넣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장관도 공장을 둘러보며 “사람은 확인만 하는 것이냐”라며 로봇팔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콜마 측은 튜브 공급과 제품 검사 등은 작업자가 담당하고, 로봇팔이 제품을 옮기는 작업 등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K-뷰티 글로벌 확산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중기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K-뷰티 글로벌 확산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중기부]

K-뷰티 인기 뒤에 가품·원가 부담…현장 애로사항 청취

이 장관은 생산 현장을 살펴본 뒤 한국콜마 경영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외 모방 제품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가별 화장품 규제 대응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거론됐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북미와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유통되는 짝퉁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식재산처와 협력하고 있다”라며 “가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관계기관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충청권의 중소기업 생산시설과 현장 등을 찾아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장관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기존에 자료로만 접했던 정책 과제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됐다”라며 “돌아가서 고민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