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수요·생산 효율 개선에 실적 급증 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가 주주환원 필요성 부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을 타고 실적 급증을 예고한 데 이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추진한다. 기술 경쟁 우려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를 흔들어온 중국 업체가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과창판일보와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CXMT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9~619% 증가한 1147억~1197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보다도 15~20%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650억~2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5~7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린 가운데 생산 효율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게 CXMT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AI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D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제품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산능력 확충과 연구개발(R&D), 공정기술 고도화를 통해 웨이퍼당 산출량과 생산설비 가동률을 끌어올린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실적 성장 전망과 함께 주주환원 카드도 꺼냈다. 주이밍 CXMT 회장은 전날 회사에 자기자본이나 자체 조달 자금을 활용해 10억~20억 위안(약 2000억~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회사 측은 기업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입 제안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 상장사들의 기존 자사주 매입 규모인 2억~8억 위안과 비교해 큰 편이다. CXMT의 자유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6%대에 그친다. 최대 규모인 20억 위안어치를 매입하면 유통 물량을 추가로 줄여 수급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매입 규모와 집행 여부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CXMT 주가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 속에서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15일 5.24%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조 위안 아래로 내려갔지만, 16일에는 3.28% 반등해 시총 3조 위안과 중국 본토 증시 시총 1위 자리를 회복했다. 앞서 CXMT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66억1000만 위안을 조달했으며, 상장 첫날 주가 급등으로 본토 증시 시총 1위에 올랐다.
자사주 매입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주요 이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마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이달 중 매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매입을 비롯한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개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며 주가와 증시 하단을 지지해온 만큼 향후 증시를 지지할 추가 환원책과 관련한 발표가 나올 지에도 시장의 시서닝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 규모와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을 결정하고,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90조~110조원으로 발표하며 잔여 재원의 구체적인 규모와 환원 방식은 내년 1월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