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생각 바뀌었나” 묻자 “매일 성장 중”
야스쿠니 신사엔 공물 봉납…참배는 보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고 있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고 17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무라야마 담화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이 과거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며 질문한 데 대한 대답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신인 의원이었던 1995년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적어도 나 자신은 (전쟁의) 당사자라고 말할 수 없는 세대이기 때문에, 반성 따위는 하고 있지 않으며 반성을 요구받을 이유도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서도 “이 분별없는 견해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범죄 국가의 국민’으로 자손을 옭아매게 될 것”이라든가 “침략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전후 50년이었던 1995년에 발표했다. 그는 이 담화에서 “아시아 사람들에 대해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쓰지모토 의원이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생각이 바뀌었는지를 묻자 다카이치 총리는 “매일 성장하고 있다”며 “전후 70년 아베 담화와 같이 미래 세대에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인 지난해 11월 7일에도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강경 우익 성향을 보이며 무라야마 담화 등을 비판하던 그가 총리 취임 후 외교적 파장과 국제사회의 시선 등을 의식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취임 이후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취임 전까지는 봄과 가을 예대제 기간이나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날부터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야스쿠니 신사 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에서는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외교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보류할 방침이라고 교도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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