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비중 16.3% 소주 15.9%로 첫 추월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형마트 주류 매출에서 위스키가 처음으로 소주를 앞질렀다. 소주·맥주를 중심으로 한 대중적인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 집에서 혼자 또는 소규모로 술을 즐기며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류 전체 매출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소주(15.9%)를 처음 넘어섰다. 위스키 단일 품목 매출이 소주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드카·데킬라·럼 등을 포함한 양주 전체가 아닌 위스키만으로 소주를 추월했다는 점에서 주류 소비 지형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매출 증가세도 위스키가 앞섰다. 이 기간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반면 소주는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위스키 매출 증가율은 2023년 21.8%, 2024년 16.1%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2.9%로 둔화했으나, 올해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위스키를 비롯한 양주 수요가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블렌디드 위스키 매출이 13.6% 늘며 성장을 이끌었고, 일본 위스키도 12.6%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술을 즐기는 방식이 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사람이 모여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문화에서 집에서 혼자 또는 소규모로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문화로 소비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스키는 하이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고, 개봉한 뒤에도 나눠 마시며 보관할 수 있어 이런 소비 형태에 적합하다.
유통업계도 달라진 수요에 맞춰 상품 구색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위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위스키 80여종을 10∼50% 할인 판매한다. 행사 품목의 절반가량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대중적인 제품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맛과 산지, 브랜드를 탐색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주 매출이 줄었다기보다는 위스키 소비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난 결과”라며 “와인처럼 위스키도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대중적인 제품을 즐겼다가 새로운 맛, 산지를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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