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보조금 중단 촉구

“자연 복원엔 1달러, 훼손엔 30달러 투자” 규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자살에 보조금을 주는 일’에 비유하며 각국 정부에 지급 중단을 촉구했다. 자연 훼손 활동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에도 막대한 공공재정이 관련 산업에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16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화석 연료에 보조금을 주는 것은 자살에 보조금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여전히 “잘못된 곳에 돈을 쓰고 있다”며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화석 연료는 우리 지구를 끓게 하고, 생물 다양성에는 재앙”이라며 “전 세계 모든 정부에 이런 보조금을 완전히 중단하고 그 돈을 대신 사람과 지구를 위해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미 자연 훼손을 유발하는 보조금 감축에 합의한 바 있다. 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각국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와 집약적 농업, 광업 등 자연을 훼손하는 활동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매년 최소 5000억달러 줄이거나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에도 수조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과 공공재정이 생물다양성에 해로운 활동에 투입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자연 보호나 복원에 1달러가 투자되는 동안 자연 훼손 활동에는 그 약 30배인 30달러가 쓰이고 있다.

자연 보호 재원 확충은 오는 19일부터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AFP 통신은 자연 보호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국이 관련 재정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