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여행경보 ‘3단계’ 발령…슈퍼 앱 인력 ‘유지’

시티스케이프 참여 ‘불투명’, 사업 지연 ‘불가피’

국내 기업 영향 우려도…“현지 주시할 수밖에”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5’(Cityscape Global 2025) 내 팀 네이버 부스 모습.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5’(Cityscape Global 2025) 내 팀 네이버 부스 모습.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예맨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네이버가 유탄을 맞았다.

앞서 ‘1억달러(한화 약 1340억원)’ 규모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플랫폼 구축 등 사우디아라비아 내 사업이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현지에 파견된 네이버 등 직원들이 대부분 귀국길에 나섰다.

네이버 사우디 사업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중동 전쟁 여파가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5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파견된 네이버 인력들 대부분이 귀국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오는 12월 출시를 앞둔 지도 기반 ‘슈퍼 앱’ 관련 인력은 현지에 남았다. 현지에 남은 인력 일부는 재택근무, 일부는 주변국으로 피신해 원격근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현지 인력 가족들은 주변국 또는 한국으로 이동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 앱은 길 찾기, 장소 검색, 음식점 예약, 결제, 할인, 티켓 구매까지 앱 하나로 가능한 플랫폼이다.

예맨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등 공격이 잦아진 데 따른 조치다. 외교부도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 전역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이해진(왼쪽) 네이버 의장이 지난해 5월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접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레스 에이전시 캡처]
이해진(왼쪽) 네이버 의장이 지난해 5월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접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레스 에이전시 캡처]

▶네이버 파견 인력 귀국 시작…사업 지연 ‘불가피’= 네이버는 지난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억달러 규모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이후,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네이버가 추진 중인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내달로 예정된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에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 해당 행사가 열릴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은 건설·건축·프롭테크·부동산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지난 2024년 기준 17만2000여명, 전시업체 500여곳 등이 참여했다. 부동산 거래액만 약 610억 달러(한화 약 89조39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2024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참가한 바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을 통해 디지털 트윈,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실제 적용된 부동산 및 도시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구축을 완료한 사우디 내 3개 도시인 메카, 메디나, 제다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필두로 도시개발과 건축 분야의 디지털 전환(DX) 확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회동했다.

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제공]
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제공]

▶네이버 사우디 사업 참여 국내 기업 위기 ‘전이’ 우려= 네이버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생태계 구축 사업에는 리벨리온을 비롯한 국내 스타트업들도 다수 참여했다. 현지 안전 문제로 사업이 지체될 경우, 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5’ 행사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및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설루션,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디지털 스타트업 등과 MOU를 맺었다.

해당 행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도 사우디아라비아 소버린 AI 구축 및 반도체 생태계 혁신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네이버클라우드는 한미글로벌과 글로벌 대규모 데이터센터(DC) 구축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가 AI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인프라 기술 방향성 및 전략 수립, 글로벌 규격에 맞는 사업 구조 및 서비스 모델 설계를 담당하고, 한미글로벌이 데이터센터(DC) 설계·시공 자문, 일정 및 비용 관련 프로젝트 관리, 사우디 현지 인허가 및 사업 수행을 맡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습과 보안 우려가 지속될 경우 현장 인력 투입, 기자재 조달 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사태 장기화 여부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