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벡스 650만주 블록딜…최대주주 유지
지난 3월 주주환원 발표 후 자산 효율화
발행주식 6.36% 30일 소각해 주주환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자회사 현대무벡스 주식 650만주를 매각하고 1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16일 공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매각하는 현대무벡스 지분은 5.8%다. 주당 매각 가격은 1만7810원으로 거래 규모는 약 1160억원이다. 매각 후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무벡스 지분율은 48.89%에서 43.04%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이번 매각은 비사업용 자산을 효율화해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3월 주주환원 정책을 갱신하면서 자산효율화로 생기는 일회성 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에 쓰기로 했다. 최저배당금은 주당 2500원으로 정했다.
거래는 11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장 마감 후 특정 상대방에게 주식을 한꺼번에 넘기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또는 장외매도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중에 대량 물량이 풀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 매각 가격은 거래 상대방과 추후 합의해 정한다. 이 기간 현대무벡스 주가가 15일 종가보다 30% 넘게 오르거나 떨어지면 거래 계획이 철회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매각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도 함께 맺었다. PRS는 주식을 넘긴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주가를 계약 당시 가격과 비교해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오르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차익을 받고, 떨어지면 차액을 부담한다.
회사 측은 일반 주주의 주가 하락 부담을 낮추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도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기초로 한 PRS 계약으로 올해 4월 약 1800억원의 정산금을 받은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자사주 소각 계획도 함께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6.36%에 해당하는 248만7323주를 이달 30일 소각한다. 15일 종가 기준 약 1700억원 규모다. 회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없애는 것으로 추가자금은 투입되지 않는다.
소각 대상에서 제외한 자사주 가운데 14만4307주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기준 성과보상제도의 운영 재원으로 활용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를 임직원의 장기적인 동기부여에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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