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청장, 16일 첫 출근 업무 돌입
여권 내 갈등 봉합은 여전히 ‘미지수’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의 첫 출근을 기념하며 “중수청의 출발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수립 이래 수십년만에 새롭게 출발하는 수사 기소 분리제도와 특히 중수청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어 “성실하게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파괴하는 힘있는 자들의 부패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금융증권범죄 등 중범죄에 대해 역사적 책임감과 굳센 용기를 가지고 피아구별없이 신속 엄중하게, 그리고 공평 무사하게 수사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국가적 진통끝에 춤범한 중수청이니만큼 일각의 불신과 우려를 불식하고 실적과 성과로 존재의의와 필요성을 반드시 증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과 함께 김지용 중수청장님 이하 중수청 수사관 여러분을 믿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15일 김 청장의 임명안을 최종 재가한 것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7일 김 청장을 제청한 지 38일 만이다. 중수청은 지난 2일 개청한 뒤 약 2주 만에 초대 수장을 맞게 됐다.
김 청장은 16일 첫 출근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중수청은 이날 “김 청장은 정상 출근했으며 업무보고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명은 후보자 제청 이후 이어진 여권 내부의 인사 검증 논란을 거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초 이 대통령은 김 청장이 제청되면 곧바로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범여권 일각에서 김 청장의 과거 검찰 재직 시절 행적과 검찰개혁 의지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자 추가 검증에 나섰다.
여권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김 청장이 이른바 ‘친윤 검사’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검찰개혁을 추진할 중수청의 초대 수장으로 적합한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청장의 행적을 거론하며 ‘친윤 검사’라는 비판에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청와대는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청장에 대해 “흠결이나 결격사유를 굳이 지적하기 힘들 정도로 잘 설명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새롭게 출범하는 중수청과 형사사법체계의 대전환을 안착시키는 쪽으로 에너지와 힘을 쓰는 것”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적격성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기보다 새 수사기관의 조기 안착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임명을 계기로 여권 내부의 이견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임명 재가로 인선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검찰개혁의 방향과 새 수사기관의 운영 원칙을 둘러싼 논쟁까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김 청장이 중수청을 어떻게 운영하고 실제 수사에서 얼마나 실력을 보이느냐가 논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 처리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감찰이 경징계나 주의 수준을 넘어 중징계로 이어질 경우 김지용 청장 인선을 둘러싸고 이미 불거진 여권 내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강경파가 이를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기한 비판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청장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검증했고 후보자에 대해 부족한 점, 아쉬운 점, 부정적 측면까지 다 드러냈다”며 “그걸 다 안고 중수청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열심히 안 하면 가만히 저희가 둘까요”라고 반문하며 “잘하도록 끝까지 좀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청문 과정을 통해서 세심하게 들여다봤고 국민 여론도 있고 그런 과정을 거쳐 임명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의 길은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 저를 비롯해서 국회가 조금 더 매서운 눈으로 봐야 된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