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화홍 8인치 AI반도체 낙수효과
내년 공정가격 인상 전망 ‘실적낙관’
12인치 웨신반도체는 증시 입성도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대만 TSMC뿐만 아니라 기술 난도가 낮은 중화권의 성숙(레거시) 공정 파운드리 업체들도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을 변환·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전력반도체 주문이 밀려들면서 8인치 파운드리가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구조적인 공급난 속에 공정 가격도 내년까지 계속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메모리뿐만 아니라 중화권 파운드리 업체들에도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SMIC를 비롯해 화홍, 넥스칩 등 중국 성숙공정 파운드리는 연초부터 풀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그마인텔은 내년 1분기 28나노(㎚) 이상 성숙공정의 웨이퍼 가격(12인치 기준)이 올해 4분기 대비 5~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8인치 역시 4%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높은 상황에서 공정에 투입되는 전력·소재 비용마저 오르고 있어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8인치 파운드리의 경우 AI 서버용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력반도체는 그동안 모바일·가전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 로봇, 자동차 등 전력 소모가 높은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필요로 하고 있어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200㎜ 웨이퍼에 기반해 반도체를 만드는 8인치 파운드리는 전력반도체는 물론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위탁생산을 담당한다.
그러나 삼성전자·TSMC가 이보다 면적이 더 넓은 12인치(300㎜) 파운드리에 주력하기 위해 8인치 생산능력을 줄이면서 공급난은 더욱 심해졌다.
시그마인텔은 삼성전자와 TSMC의 이탈로 올해 글로벌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약 6% 줄고, 2027년에는 약 2%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인치가 주력인 중국 파운드리 SMIC·화홍 등으로 주문이 더욱 몰리면서 이들이 누리는 낙수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8인치 업계 전반이 이미 6개월 앞선 주문까지 잡혀있을 만큼 병목현상은 점차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그마인텔은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의 증설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공정 가격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파운드리 업계는 SMIC의 올해 8인치 공정 가격 누적 인상폭이 10~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화홍도 1분기 5~1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가격 인상을 업고 실적도 순항 중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MIC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화홍과 넥스트칩의 매출도 각각 17%, 21% 늘었다.
중국 성숙공정 파운드리 업체들의 수혜가 확인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12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웨신반도체가 지난 13일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에 입성하면서 초과배정옵션 행사 전 기준 약 61억5700만위안(약 1조2000억원)을 조달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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