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아시안투어 최종전인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중동 전황 악화로 무기한 연기됐다.
16일 로이터와 CBS,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안투어 사무국과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8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 예정이던 총상금 500만 달러 규모의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전격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선수단과 캐디, 관계자 및 갤러리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최근 급변한 역내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체 개최 시점이나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최종전 연기로 아시안투어 일정 운영에도 막대한 공백이 발생했다. 500만 달러가 걸린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시즌 타이틀 경쟁과 상금 랭킹, 차기 시즌 시드 배정을 최종 확정 짓는 핵심 무대였다.
대회가 무기한 미뤄짐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들의 출전 플랜과 상금 순위 레이스에 큰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아시안투어 측은 대체 경기장 확보 및 일정 재편 방안을 논의 중이나 전쟁 장기화 조짐 속에서 연내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의 결정적 배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 후티 간의 군사적 충돌 격화다. 최근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해 연쇄적인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사우디 영공 내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민간 시설 피해와 인명 피해가 잇따르며 국가 안보 경계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서방 주요국들이 사우디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격상하자 대규모 다국적 선수단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를 정상 진행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전쟁 여파는 골프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우디 스포츠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당초 이달 말 리야드에서 노박 조코비치, 카를로스 알카라스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던 테니스 이벤트인 ‘식스 킹스 슬램’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12월로 전격 연기됐다.
사우디 정부는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대거 유치하는 ‘비전 2030’을 추진해왔으나 예멘 후티 반군과의 전쟁이 본토를 직접 타격하면서 이른바 ‘스포츠 허브’ 구상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인접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걸프만 일대에서 연말 대회를 준비 중인 DP월드투어(유럽투어) 등 타 단체들 역시 이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긴급 비상 대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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