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에 오른팔 감각·근력 잃어
고통스런 재활 견디고 누네스전 확정
11월 15일 ‘여자 MMA GOAT 대결’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여자 밴텀급(61.2㎏) 챔피언 케일라 해리슨(36·미국)이 아만다 누네스(38·브라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은퇴까지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심각한 목 부상과 수술을 극복하고 MMA 역대 최고 여성 선수(GOAT)로 평가받는 누네스를 상대로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16일 MMA 전문매체 MMA 파이팅에 따르면 해리슨은 최근 언크라운드와의 인터뷰에서 부상과 재활 과정,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리슨은 오랫동안 목 디스크 5개에 문제가 있었다. 치료를 받으며 버텼지만 지난해 12월 증상이 악화됐다. 그는 “팔이 저리고 손가락 3개에 감각이 없었다. 이후 번개가 치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고 오른팔의 힘도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검사 결과 디스크 2개가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결국 지난 1월 목뼈 두 부위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당초 1월 25일 UFC 324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누네스와의 타이틀 방어전도 연기됐다. 수술 후에는 8주 동안 목 보호대를 착용했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금지됐다.
해리슨은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순간들이 있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다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는 이미 내 선수 경력에 만족한다. 내일 당장 떠나더라도 괜찮다”며 “이번 경기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아만다는 내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는 상대”라고 말했다. 누네스전 이후 은퇴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이번 맞대결은 여자 MMA 역대 최고 선수의 위상을 놓고 벌어지는 승부로도 관심을 모은다. 상대 누네스는 UFC 여자 밴텀급과 페더급을 석권한 전설적인 파이터다. 론다 라우지와 크리스 사이보그를 모두 1라운드에 제압했고 발렌티나 셰우첸코에게도 두 차례 승리했다.
해리슨 역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여자 78㎏급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PFL에서 두 차례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 6월 줄리아나 페냐를 꺾고 UFC 밴텀급 정상에 섰다.
한때 여자 MMA의 상징이었던 론다 라우지와의 비교도 화제다. 해리슨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성기 라우지와 맞붙었다면 자신이 승리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라우지와 같은 체육관에서 암바를 배웠다며 “그가 나를 암바로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무례한 소리 하지 말라”고 말했다. 라우지의 선구자적 공로는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대 선수들의 수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누네스와 해리슨은 한국시간 11월 15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334 코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해리슨에게는 첫 타이틀 방어전, 누네스에게는 2023년 은퇴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해리슨의 MMA 통산 전적은 19승 1패, 누네스는 23승 5패다. 여자 MMA 역대 최고 선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이번 승부가 해리슨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