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도 전년보다 확대
우리 21.7%·신한 10.4% 줄어
해킹 계기 내년 보안투자 확대 검토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5대 은행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 편성 규모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해보다 관련 예산을 늘린 반면 신한·우리은행은 오히려 줄였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올해 정보보호 예산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860억7500만원이었다.
NH농협은행이 801억34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은행 636억3500만원, 우리은행 615억6600만원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405억9100만원으로 5개 은행 중 가장 적었다.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에서 정보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하나은행이 12.2%로 가장 높았다. NH농협은행은 10.5%,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9.9%였으며 신한은행은 9.1%로 집계됐다.
은행별 증감 흐름도 갈렸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해보다 보안 관련 예산을 확대했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감소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은 615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786억5900만원보다 21.7% 줄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452억9400만원에서 405억9100만원으로 10.4% 감소했다.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에서는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각각 119명, 89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은행권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내년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킹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하는 만큼 보안 인력과 시스템 투자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박대출 의원은 “기업 및 금융사들의 IT 비용 내 정보보안 관련 비용 지출 비중이 충분히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날로 진화하는 해킹에 사후적 제재와 낡은 규제만으로는 21세기에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 환경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적 유도를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IT와 정보보안에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로 금융회사 16곳에서 약 1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점검한 결과에서는 130곳(23.4%)에서 보안 관리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