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바샤라트 재계약 불발 후 비판
페이지 방출도 흥행성 잣대 논란 지속
존슨 “최고 선수 원한다더니 내보내”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 MMA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선수가 UFC를 떠났다. 16승 무패에 UFC 7연승을 기록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최근 5승 1패의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마저 UFC와 결별하면서 경기력보다 흥행성을 중시하는 선수 운영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영국 파이터 파리드 바샤라트(29)다. MMA 전문매체 MMA 파이팅 등 외신은 15일 바샤라트가 계약 만료 후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UFC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바샤라트는 2022년 UFC 선발전 격인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 계약을 따냈다. 이듬해 옥타곤에 데뷔한 뒤 7전 전승을 거두며 밴텀급 톱10까지 진입했다. 지난 7월 UFC 329에서 존 가르자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은 것이 마지막 경기였다.
바샤라트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UFC와의 결별을 인정하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바샤라트는 “내가 UFC를 떠나게 된 것은 분명히 경기 능력과는 무관하다. 안타깝게도 UFC는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동경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 이후 새로운 계약이나 상대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 기다렸지만 아무런 제안도 오지 않았다”며 “UFC에서 활동하는 동안 경기 제안을 거절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기 스타일이다. 바샤라트는 UFC에서 거둔 7승중 상대를 피니시한 경기는 한 차례뿐이었다. 나머지 6승은 모두 판정승이었다.
최근 UFC를 떠난 마이클 ‘베놈’ 페이지(39·영국)도 비슷한 사례다. 페이지는 UFC에서 5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계약 만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옥타곤에서 치른 6경기 모두 판정으로 승패가 갈렸다.
페이지는 이후 미스핏츠 복싱과 다년·다경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새로운 계약을 통해 UFC 시절보다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 모두 높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반면 화끈한 경기 스타일과 높은 인기를 앞세워 연패 중에도 UFC에 잔류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를 두고 UFC가 선수의 경기 성적 못지않게 흥행성과 화제성을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UFC 플라이급 전 챔피언 드미트리어스 존슨(40·미국)도 이러한 선수 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존슨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페이지의 UFC 결별을 거론하며 UFC를 향해 “그들은 위선자”라고 직격했다.
그는 UFC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승리하는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UFC가 선수의 실력보다 얼마나 많은 관중을 끌어들이고 관심을 모을 수 있는지를 따져 선수의 가치를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이런 방식이 순수한 스포츠의 경쟁 원리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바샤라트의 형 자비드 바샤라트 역시 지난 2월 UFC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뒤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후 PFL로 이적했다.
물론 UFC가 바샤라트나 페이지의 재계약 불발 이유를 흥행성 부족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잇따른 계약 종료 사례에 전 챔피언의 공개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UFC가 추구하는 선수 평가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