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별 국세·금융·의료·교육 데이터 연계 추진
AI가 통계 읽는 메타데이터 구축…생필품 가격 상시 점검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가데이터처가 인공지능(AI)·로봇 활용과 스마트공장 운영 등 산업구조 변화를 반영한 경제총조사 결과를 오는 12월 공개한다. 부처별로 흩어진 국세·금융·의료·교육 데이터를 연결하고, AI가 국가통계를 정확히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도 구축한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산업구조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실시한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활용, 스마트공장 도입 등 새로운 조사 항목을 추가했다”며 “결과는 12월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총조사는 국내 산업 전반의 고용·생산 등 구조와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산업활동을 수행한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7월 진행했다. 잠정 결과는 올해 12월, 확정 결과는 내년 6월 공표한다.
새 조사 항목에는 AI·로봇 활용, 스마트공장·스마트농장 운영, 무인매장 운영, 외국인 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신기술 도입과 인력 구성 변화가 산업 현장에 얼마나 확산했는지 파악해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려는 취지다.
조사 과정에도 AI를 접목했다. 사업체의 산업분류 후보를 자동으로 제시하고,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AI 기반 콜센터를 운영했다. 온라인 조사 확대와 행정자료 활용을 통해 현장조사 부담을 줄이는 방식도 추진했다.
부처 간 데이터 칸막이를 낮추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국가데이터처는 내년까지 인구·가구·주택·기업 전수등록부와 범정부 데이터센터 21개소의 국세·금융·의료·교육 데이터 등을 연결하는 ‘모두의 국가데이터’ 체계를 마련한다.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대신 센터 간 전용망으로 연결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관끼리 개별적으로 데이터를 연계하던 구조에서 국가데이터처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의 정보를 연계·분석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꾼다.
안 처장은 “국가데이터 관리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공공·민간 데이터를 안전하면서도 원활하게 연계·결합·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령자·사망자·주택소유자 등에 관한 융합데이터를 개발한다. 고령자 데이터베이스(DB)는 주택·일자리·연금·복지·소득 정보를 결합해 노후의 주거·고용·복지 실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사망자 DB는 사망원인과 가구구성·양육·일자리 정보를 연결해 자살·고독사 예방정책을 지원한다. 주택소유자 DB는 주택 보유 현황에 대출·공시가격 정보를 더해 소유자별 주택 수와 부채 수준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도록 한다.
AI가 통계를 읽고 분석할 수 있도록 ‘AI 친화적 통계 메타데이터’도 구축한다. 메타데이터는 통계 수치의 의미와 정의, 자료 간 관계 등을 설명하는 정보다. 이를 AI가 해석·추론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정리하고 오류와 중복을 줄여 분석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2027~2028년 통계 메타데이터 DB를 구축한다. 2029년부터는 DB를 개방하고 국가 메타데이터 표준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국민이 일상적인 언어로 질문하면 통계표를 생성하는 서비스도 확대한다. 지난 7월 시작한 국가통계포털(KOSIS)의 생성형 AI 기반 검색·활용 시범서비스를 이용자 의견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고도화한다. 가공식품·공산품 등 주요 민생품목의 가격 변동을 상시 점검하는 AI 기반 정책지표와 시스템도 같은 달까지 구축한다.
경제·사회 변화를 반영한 통계도 확충한다. 오는 11월에는 가족돌봄·결혼의향·자녀계획 등을 담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12월에는 소비지출 변화를 반영해 대표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한 202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결과를 공표한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단계와 지역 간 이동에 따른 소득이동성 분석도 추진한다.
국가데이터 정책을 총괄·조정할 법적 기반으로는 국가데이터기본법 제정과 국가데이터위원회 설치를 추진한다. 국가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제공을 지원할 전문기관인 특수법인 설립도 준비한다.
안 처장은 “국가데이터 최고책임자로서 국가데이터기본법 제정을 통해 데이터 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데이터 이용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