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00일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 인터뷰
소상공인 경제난에 민생 회복 집중
남구 재정 열악…시급성 따져 집행
시 교부금 비율 조정에 구·군 협력
태화강역 등 3대 권역 대개조 추진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행정 책임을 맡고 보니 열악한 재정이 걸림돌입니다. 그래도 무전무능(無錢無能)이 되지 않도록 직원들과 기존 사업의 시급성을 따지면서 예산을 찾아내고, 또 울산광역시가 배분하는 조정교부금 비율을 높여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구정(區政)을 책임지면서 재정난을 실감했다. 신규 사업은 고사하고 기존 사업도 축소해야 할 정도로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걸 확인했다. 울산 남구의회 의장, 울산시의원, 울산시 대변인을 지내면서 남구 주요 현안을 연구해 왔지만, 한정된 예산은 행정가에게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 청장은 “울산 남구의 올해 본예산 기준 재정자립도는 25.82%이고 재정자주도는 35.88%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이 자유로운데 이에 크게 못 미친다”고 토로했다.
울산시 다른 구·군과 비교하면 재정자립도는 울주군(30.86%) 다음으로 높지만, 재정자주도는 울주군(55.34%), 북구(36.8%), 동구(36.24%)에 이어 네 번째이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직접 거둬들이는 수입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중앙에서 배분하는 지방교부세와 울산시가 주는 조정교부금은 적은 구조이다.
여기에다 기초자치단체의 대응사업비를 전제로 하는 복지 분야 예산은 지난 2023년 전체 예산의 55% 수준에서 올해 61%로 크게 늘면서 가용재원 확보가 더욱 힘들어졌다. 기존 사업의 유지·관리비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 청장은 “현재 조정교부금은 울산시 보통세의 20%인데 이를 30%로 확대하면 남구의 경우 연간 313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울산 지역 기초자치단체의 공통 현안이 된 울산시의 조정교부금 교부율 조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임 청장의 집무실에는 ‘다시 뛰는 남구, 다시 서는 민생경제’ 문구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때 만나는 유권자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호소해 민생경제 회복을 구정 운영방향(비전)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임 청장은 취임 첫날 ‘민생경제 119기동팀 구성·운영 계획’을 1호로 결재하고 관내 대표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으로 달려갔다. 14개동 민생 현장 곳곳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119기동팀을 통해 지금까지 300건이 넘는 민원을 처리했다.
취임 100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책상보다 현장에서, 보고서보다 주민 목소리를 듣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구청장’으로서 거둔 성과이다.
임 청장은 중앙정부 등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310개 상점이 입주한 울산대학교 정문 앞 바보사거리와 지난 9월 울산병원과 접한 월평로 171·159번길 주변 상권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했다.
이어 남구 관내 19곳의 골목형 상점가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정부 공모사업 신청을 유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상인회 주도로 ▷골목상권 브랜드 개발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시장 특화 ▷노후시설 개선으로 시장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청장은 남구의 백년대계로 ‘남구 대개조 3대 권역별 개발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남구의 공간 구조를 ▷교통과 물류의 관문 ‘태화강역 권역’ ▷상업과 문화의 메카 ‘달동·삼산동 권역’ ▷융합형 교육·창업 1번지 ‘옥동·무거동 권역’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지난 8월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2026~2030)에 반영돼 남구의 미래 100년을 위한 민선 9기 공약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며 “태화강역 권역은 버스-철도 환승센터와 상업·문화·숙박시설을 갖춘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임 청장은 태화강역~신복교차로 10.85㎞ 구간에 정거장 15개를 설치하는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립사업에 대해 “트램이 개통되면 정시성이 보장되는 트램과 어디든 갈 수 있는 버스가 상승효과를 내고, 15개 정거장 주변을 ‘역세권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개발해 남구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활기 넘치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며 남구 혁신의 전기임을 강조했다.
전국 지방도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 남구도 2021년 9월 31만5118명에서 현재 30만4783명으로 해마다 2000명 정도씩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청년들이 일하고, 머물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일자리·출산·양육 지원 정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임 100일 동안 파악한 남구의 주요 현안과 민생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민선 9기 공약인 ▷3대 권역별 개발사업과 함께 ▷레저·관광 벨트, 첨단산업 벨트, 도시재생 벨트 등 ‘3대 성장축’ 구축 ▷전 세대 맞춤형 4대 행복 돌봄 등 3개 분야, 10개 과제, 46개 사업을 차곡차곡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구정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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