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명청대전’ 2라운드
긴급 최고위 열었지만 “숙고 후 결정” 결론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 속 국민의힘과 접전
“‘신천지’ 공개하면 잃을 게 더 많을 수도”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계파 갈등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가 긴급회의까지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 국면에 불필요한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14일 오후 늦게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 없이 좀 더 숙고하기로 했다.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관련 처리 방법에 대해 좀 더 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결론 내렸다”며 “다른 것은 다 함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민석 대표 역시 후속 조치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천지 교인들의 당내 경선 개입 의혹은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 대표가 경쟁 후보였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을 겨냥해 신천지 교인들의 경선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친청계의 반발을 샀다. 이후 김 대표는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다.
최근 김 대표가 조사 결과에 대한 초기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 전 대표를 비롯한 친청계 인사들은 조사 근거와 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의혹 제기에 대한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반명·신천지·분열주의 3자 비밀연합의 존재는 반드시 밝혀야 하고 진상 규명 결과는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조직적 투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분명히 보고받았는데 또다시 의혹을 들추고 있다”며 “당내 분란의 내막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면 사과부터 해야 하고 허위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계파 갈등까지 격화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15일 “당원 명부를 확보하더라도 신천지 신도 명부가 없는 한 실제 가입 여부를 파악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결론을 유보한 것도 근거가 부실하고 공개했을 때 잃을 게 더 많다는 판단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국민의힘과 접전을 벌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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