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發 ‘AI 빚 경고음’…채권 수익률 15% 육박
오라클·네비우스도 급락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와 회사채 가격이 동반 급락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부채 위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물가 지표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대규모 차입에 의존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온 AI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코어위브 주가는 전장 대비 15.5% 폭락한 6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낙폭이 17%까지 확대되면서 지난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코어위브가 발행한 2032년 만기 회사채(표면금리 9.625%)의 만기수익률은 14.8%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불과 4개월 전 액면가에 발행된 이 회사채는 가격이 액면가 1달러당 78센트 아래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80%를 밑돌면 재무적 위험이 커졌음을 나타내는 부실채권 거래 수준으로 평가된다.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에 반영된 향후 5년 내 부도 확률도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위브의 채무 상환 능력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채권 매도세는 전날부터 불이 붙었다.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소셜캐피털 CEO가 13일 엑스(X)에 코어위브 회사채 수익률이 장중 15%를 찍었다는 차트를 올리며 “AI 인프라 구축이 사모대출 거품을 만들고 있나”라고 물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 글에 “이런(Yikes)”이라고 답했다.
코어위브 자금조달을 총괄하는 브래닌 맥비 공동창업자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칩 담보 대출에 투자등급을 더 받아 보험사 자금을 끌어오겠다며 “보험 트랜치에 있는 돈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반면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빚을 내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코어위브가 AI 투자 자금 구조에서 손실 위험이 가장 큰 “서브프라임(비우량) 계층”에 해당한다며 “9%에 빌려 5%를 버는 것은 가치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3.6%)를 웃돌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점이 불을 지폈다.
AI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대규모 차입으로 데이터센터를 늘려온 오라클은 8.8% 하락했고, 코어위브와 비슷한 네오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는 10.1% 내렸다.
엔비디아(-3.2%)와 마이크론(-4.1%), 브로드컴(-3.1%)도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9% 하락했다.
마이클 인트래터 코어위브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이 오해하고 비이성적으로 움직이는 시기가 있다”며 수주잔고가 “모든 채무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다”고 반박했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