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 추진

SK 서린빌딩 전경. [SK 제공]
SK 서린빌딩 전경. [SK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SK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에 조단위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설루션을 풀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웨스팅하우스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의 투자 규모는 조단위로 추정된다.

최근 한미 양국은 대미투자펀드 2000억달러(약 269조원) 중 최대 1200억달러(약 161조원)를 투입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고, 한국 측 민간 컨소시엄을 통해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확보하기로 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상장할 경우 공모가의 10%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웨스팅하우스 상장 시 기업가치를 최대 300억달러(40조원)로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500억달러(67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팅하우스 투자가 성사될 경우 SK그룹 원전 사업은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 대형 원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3400억원)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지난 8월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차세대 비경수형 SMR인 나트륨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한국형 사업 모델 적용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SK가 원전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AI가 자리잡고 있다. AI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원전은 재생에너지와 달리 기후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해 AI 인프라의 대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