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급등에 물류비 부담 확대

12개 지역 모두 유가 상승 영향 확인

원자재·관세·보험료도 물가 상승 압박

9월 CPI 3.7% 상승…금리 인상 주목

미국 연준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준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공급망 전반에 비용 상승 압력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관세 부담까지 떠안고 있지만, 소비 위축 우려로 판매가격에 비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모든 지역의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의 영향이 나타났다”며 “기업들은 높은 경유 가격과 유류할증료를 통해 증가한 비용이 공급망 전반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유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갤런당 6.5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3곳에서 물가가 강하게 상승했고, 8곳에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나머지 1곳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특히 물가가 완만하게 오른 8개 지역 중 3곳에서는 기업의 원가 상승 압력이 심화하거나 이미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지북은 “여러 지역의 기업 관계자들이 원자재 가격과 관세, 보험료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판매가격 인상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 움직임이 포착됐다. 전반적인 고용 수준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5개 지역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AI 투자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신규 채용을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향후 일자리 창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5일까지 수집한 지역별 경제 동향을 반영했다.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경제의 물가와 고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5%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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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