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고, 극장까지…BTS ‘아리랑’
스포티파이 50억·‘훌리건’ MV 1억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종소리만 담긴 트랙도 2억 번 넘게 재생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에 수록된 성덕대왕신종 소리다.
14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에 실린 ‘No.29’이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2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이 곡은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의 울림만으로 채워졌다. 노랫말 한 줄 없는 이 곡까지 2억 회를 넘기며 ‘아리랑’은 누적 스트리밍 50억 회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기록은 올해 발매된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재생 횟수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세웠 다. 2위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3집(약 30억 회)을 20억 회가량 앞선다. 타이틀곡 ‘스윔’(SWIM)은 10억 회 고지를 눈앞에 뒀다. 빅히트뮤직은 비슷한 시기 신보를 낸 브루노 마스, 해리 스타일스의 앨범이 10억~20억 회 안팎을 기록한 것과 견주면 차이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아리랑’은 군 복무를 마친 일곱 멤버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모여 지난 3월 20일 내놓은 앨범이다.
귀로 쌓은 기록에 눈으로 쌓은 기록이 더해졌다. 같은 날 오전 6시 40분께 수록곡 ‘훌리건’(Hooligan)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1억 회를 넘었다. 지난 4월 8일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지 6개월여 만이다. ‘스윔’과 ‘2.0’에 이어 ‘아리랑’에서만 세 번째 억대 뷰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뮤직비디오는 회색 이끼가 낀 건물과 새빨간 세트를 맞세워 강렬한 색 대비를 만든다. 진이 검은 복면을 쓰는 순간을 신호로 수십 명의 댄서가 몰려들고, 일곱 멤버는 그 한가운데서 묵직한 군무를 펼친다. 아리아나 그란데, 도자 캣 등과 작업해 온 한나 럭스 데이비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훌리건’은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를 리듬으로 삼은 얼터너티브 힙합 곡이다. 화려한 현악기 선율 위로 날 선 칼 소리가 포개지며 곡이 열리고, 그 아래로 808 베이스(드럼 머신 TR-808에서 이름을 딴 묵직한 저음)가 낮게 깔린다. 전 세계를 누비며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온 방탄소년단의 여정을 노래한다. 지금 진행 중인 월드투어 ‘아리랑’에서 공연의 막을 여는 곡이기도 하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는 4월 4일 자 35위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앨범의 뒷심도 여전하다. 빌보드가 13일 발표한 최신 차트(10월 17일 자)에서 ‘아리랑’은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43위에 올랐다. 4월 4일 자 차트에 1위로 진입해 3주간 정상을 지킨 뒤, 29주 연속 차트를 떠나지 않고 있다. ‘스윔’은 ‘글로벌 200’ 27위, ‘글로벌(미국 제외)’ 8위를 기록했다.
이 열기는 이달 말 스크린으로 옮겨붙는다. 롯데컬처웍스는 오는 24~31일 롯데시네마에서 ‘하이브 씨네 페스트 2026’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하이브 소속 가수들의 공연 실황과 뮤직비디오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행사로, 전 세계 60여 개국 1100개 이상 극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선 롯데시네마가 단독으로 맡는다.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의 남미 투어가 있다.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3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을 극장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달 페루, 칠레 등을 돌며 남미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틴의 인천 공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서울 공연을 담은 콘서트 실황 영화 3편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모든 상영은 관객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싱어롱’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르세라핌 등 13개 팀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영상에 맞춰 노래하고 응원하는 ‘하이브 치어링 파티’도 펼쳐진다.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는 아티스트에게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월’과 대형 포토존이 마련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팬들이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상영관을 나설 때까지 공간 전체를 팬덤 문화와 축제의 열기로 채우고자 한다”고 했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