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객 늘었지만 체류·소비는 감소

부처별로 쪼개진 관광 행정의 한계

비자는 법무부 항만은 해양수산부

고부가가치 의료관광도 복지부 몫

“정책 조율할 컨트롤타워 논의해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정연욱 의원실 제공]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정연욱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지난해 방한 외래객이 1894만 명으로 전년 대비 71.7% 급증했으나 평균 체류일수는 6.5일로 줄고 인당 숙박비와 음식점 지출도 각각 17%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을 장기 체류와 소비 확대로 연결하는 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흩어진 각 부처의 정책을 하나로 모을 관광청 신설도 논의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은 14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방한 관광의 양적 성장에 비해 체류와 소비 등 질적 성과가 부진하다며 관광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정연욱 의원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한 외래객은 2023년 1103만명에서 지난해 1894만명으로 791만명(71.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평균 체류일수는 7.8일에서 6.5일로 1.3일 줄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숙박비 지출은 17.8%, 음식점 지출은 16.9% 각각 감소했다.

재방문율도 최근 4년간 54~56%대에 머물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크게 늘었으나 더 오래 머물거나 다시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크루즈 관광에서도 방문객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크루즈 승객은 최근 3년 사이 4.5배 증가한 90만5000명에 달했다. 반면 1인당 지출액은 10년 전보다 81% 감소했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 기항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6.7시간에 그쳤다.

또한 정 의원은 의료관광객의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의 3.8배에 달하지만, 의료관광 수요는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1822명으로, 2024년 117만467명보다 71.9%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는 벌어졌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같은 기간 99만9642명에서 175만5002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외국인 환자에서 서울이 유치한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5.4%에서 87.2%로 1.8%포인트 높아졌다.

더불어 정 의원은 관광 관련 업무가 여러 부처에 분산된 구조도 개선 과제로 꼽았다. 크루즈 관광의 경우 비자 업무는 법무부, 터미널 관련 업무는 해양수산부가 담당한다. 의료관광의 경우 외국인 환자 유치 업무는 보건복지부 소관이다. 관광 정책이 부처별로 쪼개져 있는 탓에 유기적인 정책 추진이 어려운 만큼, 이를 총괄 조율할 컨트롤타워로서 ‘관광청’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정연욱 의원은 “외래 관광객 3000만 명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며 “관광공사는 체류일수·재방문율을 성과지표에 넣고, 관광청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terry@heraldcorp.com